[보석줍기] 가시나무 꿈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끝없이 나를 죄어오는 꿈눈과 가슴에 밀려오지만보고싶은 것을 볼 수 없는내가 넘을 수 없는 울타리 걸음이 느려진나의 흐릿한 그림자마음 속 깊이 떨리는나의 기도가 있네 긴긴 세월 목마름으로기다리며 버틴 그리움궂은 구름 열어 젖힌마알간 하늘 우러러 기다림을 안 듯끌어 앉은 마음에꺼지지 않는 기도의 불씨로꽃을 피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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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끝없이 나를 죄어오는 꿈눈과 가슴에 밀려오지만보고싶은 것을 볼 수 없는내가 넘을 수 없는 울타리 걸음이 느려진나의 흐릿한 그림자마음 속 깊이 떨리는나의 기도가 있네 긴긴 세월 목마름으로기다리며 버틴 그리움궂은 구름 열어 젖힌마알간 하늘 우러러 기다림을 안 듯끌어 앉은 마음에꺼지지 않는 기도의 불씨로꽃을 피게 하리라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두드려도 대답 없으니 문고리에 매달린 참기름. 너는 어디서 왔니? 마침 온 종일 뛰어다니다 눈빛은 쇠해지고 배꼽소리 쪼르르 신호가 오는데 뭘로 저녁을 때울까? 냉장고 문 열어 뒤적거리니 시금치 한 단에 무 한 토막. 시금치는 데치고 무채 썰어 뚝딱. 빨간 고추장 넣어 쓱쓱 비비고는 문에 매달렸던 고소함 듬뿍 넣으니 근사한 비빔밥에 군침이 돈다. 보글보글 된장 찌개도 함께 어우르니 침침했던 두 눈 밝아지고 피곤했던 등 줄기에 땀이 흘러내린다. 누가 매달아 놓았을까?
양수지(아름다운 행복·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오늘 따라활짝 웃는맑고 푸른 바다빛 하늘에내 마음 실어본다 아침 기지개 켜는보랏빛 바이올렛 에게예쁘게 잘 피었구나쓰다듬어 주었다 만나는 사람들과정다운 인사 나누며건강하자며축복 나누려 한다 오늘도온 몸 가득 넘치는사랑의 기쁨함께 하리라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차디찬 눈 밑에푸른 보리가 자라듯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가슴 속 깊은 곳에푸르름이 자라고 있었네 아침마다 울타리 뒤에 조용히 피어나는 나팔꽃외롭게 숨어서만 피고 싶을까 시끄러운 세상 더 깊은 곳을 향해소리 없는 나팔을 불고 싶었을까 길고 긴 겨울 넘기고 봄 이슬 촉촉한 텃밭에남아있는 작은 부추잎 기다려온 너의 모습이눈부시게 아름답기만 하다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따스한 햇살이삶이 흐르는 골짜기 따라시간과 함께 흐르고 흘러아픔과 괴로움도 모두 담아저 멀리 바다 향해 흘러가네 기쁨의 바람 마시며아픈 상처 호호 불어 간지럼 주니바람 따라 그리움 따라 사랑 가득담긴 집 빗장 문 열며내일도 오늘 같은 봄 바람 일꺼야 노란 병아리 성난 입술처럼뾰족이 내민 목련 꽃 잎에대롱대롱 매달린 이슬 방울이그립고 그리운 그 님 얼굴로실바람 타고 내 가슴을 적신다 아마도 오늘 같은 실바람이내일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임오년 보내고 계유년으로세월 갈아탄 인생 여울목수줍은 웃음으로 살포시 내려앉은 당신의 하얀 마음 여울목 무르익고출렁이는 강 물결 바위에 부딪쳐하얀 거품 일으키며 잠시 맴돌다 초롱한 눈 빛으로 여울목 돌아가는눈 가에 흐르는 강 내 마음속 인생도여울목 고독 씹으며 하얀 새벽 기다린다
양수지(아름다운 행복·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새해에는 고운 미소따스한 햇살 아래 밝은 미소가슴을 활짝 펴고 싶다 살아있음은 기적살아가고 있음은 더욱 감사 숨 쉬고 있으니 은혜살 소망 주심은 축복 뜨거운 삶의치열한 오늘과 내일모든 것 다 내려놓고당신 손에 맡깁니다받아 주소서
양수지(아름다운 행복·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양지 바른 모퉁이 길 가에 갸날픈 들 꽃수줍은 봄과 눈 맞추고실바람 노랑 개나리 간지르면방실 방실 작은 꽃 피어난다 소담스런 흰 목련 꽃망울 터트리며찾아오는 새 봄들판에 흩어져 기쁜 봄 날 노래하며방실방실 웃음꽃 피어 낸다 봄 향기에 취한 찌르래기찌르륵 찌르륵 흥겨운 장단 맞추고봄 볕에 졸던 물오른 나무에여린 새싹 파릇파릇 돋아난다
강선주(멋진 인생·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남편의 뇌종양 수술 이후 나의 모든 일상은 예기치 않던 방향으로 점점 뒤바뀌어져 갔다.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는데 여러 가지 독한 약들 때문인지 후유증이 심해졌다. 심한 우울증 증세가 다양한 형태로 표현이 되면서 감당하기 힘들고 속썩는 일들이 늘어났다. 더욱이 운전대를 잡지 못하게 하는 나를 원망하고 미워하며, 반항하는 애들처럼 비뚤어져만 갔다. 처음에는 쾌활하고 농담도 잘하며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던 남편이 저렇게 폭력적이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나는 참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붉게 물든 저녁노을 바라보니옷 벗은 나뭇가지 서서히 밀려오는 어두움 준비 안된 내일의 만남허탈한 숨 하늘 향해 올려 보낸다 묻어진 지난 날 기억해 보니껍데기만 남아있는 흔적들홍수가 찾아와 말갛게 씻겨진어두움에 그림자를 감추어 본다 밝은 햇살 온통 대지 덮으니희망의 보석들이 반짝이면서사랑의 목소리 노래처럼 들려오고감출 수 없는 미소가 입가에 머문다 사랑은 날개를 달고 하늘 향하고아름다운 사랑의 세레나데두 손잡아 이끌며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삼월이 오면 우리는 살아있음의 향기를피워 올리는 새싹과 함께조용히 깨어 있고 싶다 삼월이 오면 우리는산과 들 나무 숲에서고운 목청 돋우는새들의 지저귐을 듣고 싶다 삼월이 오면 우리는오십 년을 쓰고 다닌 낡은 우산을 펼쳐 들고이슬비를 맞고 싶다 삼월이 오면 우리는 풀 향기 가득한 잔디 밭에 누워흰구름과 나비를 바라보는 변치 않는 친구가 되고 싶다 삼월이 오면 나는물방울 무늬 앞치마 건네며잘 닦은
양수지(아름다운 행복·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앞만 보고 가다가문득 뒤돌아보니숨가픈 내 발자국 소리 실바람에도 바람개비처럼황혼의 세월은덧없이 실려간다 넓은 길 좁은 길되돌릴 수 없는 나의 길을 위해긴 숨을 들이 마신다 그 누구를 위해먼 길을 걸어왔는지터벅 터벅 남은 내 길을 위해서둘러 돋보기를 꺼내 든다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비단 같은 실바람이메마른 숲을 지나슬픔에 젖은 내 마음에 살포시 내려 앉는다 아픈 상처 틈새에 끼어만져주고 안아주면서긴 숨 몰아 쉬니고요한 평안이 스며 든다 깨어진 꿈 조각 맞추며뒤엉킨 인생 타래 풀어보니빛 바랜 색깔 다듬어차라리 눈물 방울 헤아려 본다 돌이켜 펼쳐보니참아내고 기다림이 이리 없어무엇으로 모진 바람 이겨내었나텅 빈 하늘 바라보며 한숨 짖네 가득이 담긴 헛된 욕심이리저리 흔들어 털어버리니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세상 그리움을 잃고밤길 헤매는 나그네비인 마음 채워 주려고고운 달빛 주워 담는다 모두가 잠들은 세상하루의 피로를 풀며비단 마음 깔아마알간 새벽을 기다린다 어지럽던 번갯불가라 앉으면온갖 꽃들과 열매 따스한 햇살 내려 바람에 밀리는 구름같이겉옷을 벗어 던진마음 속 욕망이하얀 꿈을 키우고 있다
양수지(아름다운 행복·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겨울비가 내리던 날큰 나무도 추운 듯빈 가지가 흔들린다 겨울 속 알 몸 되어말없이 서있는 나무여름의 푸르름과 함께노래하던 새들은 어디로 갔을까? 주룩 주룩 스산한 겨울비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돌아온 철새들이 지은 작은 둥지말없이 봄까지 지켜주는 동네 앞 느티나무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밤 사이 내린 싸라기 눈고요히 내려 앉으니온 세상 보석처럼 반짝이고조심스레 새 해를 살짝 밀어 연다 분주하고 요란 하던 한 해의 끝자락이종 소리에 밀려 멀리 떠나도지칠 줄 모르는 태양은 밝게 떠 오른다 사랑의 미소들이곱게 단장하고두 손 모아 새 해를 마주 잡고주머니에 복을 담아 준다 행운을 윷 판 위에 올려 놓고세월 높이 던져 소리 지르며쫓고 쫓기는 우리네 인생웃음 반 울음 반 열을 올린다 빙빙 도는 팽이처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고맙고 반갑고 기쁘다우리가 모인 이 자리가서로 글을 쓰고 나누는 자리 노랑 글 파랑 글 빨강 글덜 익어 떨더름 해도 끄적인 짧은 시간이지만 아름답다 보석 줍는 우리들조금씩 서로 다른 색깔의사진 한 장씩 주어진다 꽃 길 걷는 여인에게 바람 불어와 멋진 인생 외치는 우리들 수지 맞은 인생변함없는 마음 추억 안고하염없이 걷고 싶어라
김성희(불어라 바람아·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온 세상이 함박눈으로 양털 이불 덮은 듯 고요하고 적막한 어느 날, 마당에서 눈 사람을 만들고 있는데 아버지가 대야에 물을 떠 놓으라 하신다. 우물 위에 수북이 쌓인 눈을 쓸어 내리고 두레박에 가득 물을 채워 올리려니 무거워 몸을 구부린다. 발이 미끄러지면서 두레박에 딸려 깊은 우물 속으로 몸이 던져졌다. 아찔한 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려보니 내 몸은 우물 안에 있고 손목에 피를 흘려가며 우물 턱을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너무 두렵고 놀라 정신을 잃을 뻔 했다. 아버
이세철(계속 걷고 싶어라·쥬위시타워 보석줍기 회원) 우리가 만난 이 테이블 위에서너도 진심 나도 진심 나눌 수 있는 삶의 이야기정성 어린 텃밭 가꾸기 위해우리에겐 이 만큼의웃을 수 있는 여유를 찾았고서로 만나 나눌 수 있는 미소부끄러움 버리고 모일 수 있는 밝은 공간흐르는 시간 속에 우리 함께꽃다운 지난 시절 아쉬움도 미련도 버리고서로를 처음 본 순간우리의 운명은 바뀔 수 있네새벽 이슬 같은 사랑으로그리운 마음 조심스레 펴 들고아직 남아있는 시간을 위해한 번쯤
쥬위시 타워 글쓰기 모임 '보석줍기' 송년 모임에서 회원들이 자신의 글이 수록된 책을 들고 있다. 지난 14일 애틀랜타에 위치한 쥬위시 타워 시니어 아파트에서 한인 주민들의 글쓰기 모임인 보석줍기(Picking Jewels)는 2022년 송년 모임을 가졌다. 2021년 4월 첫 주부터 일 주일에 한 번씩 모여 글쓰기를 통해 새롭게 자신을 조명하며 애틀랜타 한국일보에 2021년 6월부터 고정으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지난 일년간 한국일보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내며 자축하는 자리에 함께한 쥬위시 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