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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애틀랜타 75회- 아들의 결혼식과 딸의 결혼식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1-09 14:09:27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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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아들 홍석(Douglas )이는 40세가 다 되도록 결혼을 안 해 선도 여러 번을 보게 했는데 소식이 없어 걱정을 하던 차 뉴욕에 있는 아들이 신부감을 데려오겠다고 해 기쁨과 기대가 부풀었다.  우리는 신부감이 한국인이라고 하고 부모들이 뉴욕에 산다고 해 딸을 가진 부모의 입장을 고려해 부모도 함께 와도 좋다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 같이 왔다. 만나보니 신부와 부모들이 여러 면에서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두 사람이 사랑하기 때문에 양가는 결혼을 결정하고 결혼을 하게 됐다.  막내딸이 미국사람과 결혼할 때와는 달리 신부가 한국사람이라 쉽게 결정을 했다. 결혼식은 신부의 부모와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고 또 신랑이 다니는 회사 친구들이 많은 뉴욕 대원각에서 결혼식을 하게 됐다. 식은 양가 가족과 수많은 축하객들과 함께 성스럽고 화려하게 거행됐다.  코를 흘릴 때 미국에 온 아들의 결혼식이라 감개가 무량하고 행복이 넘쳤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후 우리가 사는 애틀랜타에서 지인들을 모시고 아들 결혼 축하연을 베풀었다.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회장의 축사와 장병권 박사의 축배가 끝난 후 연극협회 회원의 사회로 노래와 춤이 이어졌다. 너무나 기쁘고 영광된 순간이었다. 아들은 물론이지만 딸과 같은 며느리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들의 행복이 우리의 행복이 될 것이다.

이제 과년한 딸 지나의 결혼이 걱정이다.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변호사 개업을 하다 보니 신랑감을 놓쳤다. 그런데 어느 날 신랑감 미국 젊은이를 데리고 왔다. 막내딸이 미국사람과 결혼을 할 때는 당황하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달리 차분하게 대하고 두 사람의 사랑과 인격을 참작하고 존중해 결혼을 승낙했다. 그런데 본인들이 요란한 결혼식보다 조용하고 가족적인 결혼식이 좋다고 하는데 나 역시도 지나친 허례허식보다 조용한 결혼식을 하는 것도 뜻있고 좋을 것 같아 생각을 거듭한 끝에 그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지인들을 생각한 끝에 지상을 통해 결혼식을 발표하게 됐다. 결혼식은 막내딸이 사는 하와이에서 하게 돼있어 고심 끝에 신문지상에 딸 권지나(Jeana) 양과 신랑 NIel 군의 결혼식을 하와이에서 올리게 돼 모시지 못하게 됨을 널리 이해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기 바란다는 기사와 광고를 발표했다. 결혼식은 Kahala 호텔 야외 예식장인데 식순에 따라 신부를 데리고 태평양이 펼쳐진 해변가 야자수 사이를 걸어가던 순간이 너무나 아름다운 한 폭의 시화전 같은 결혼식 크라이막스였다. 식이 끝난 후 양가 가족은 축배를 들면서 화기애애하게 행복의 꽃을 피웠다. 신랑 신부는 물론 양가 가족들 모두다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멋지고 훌륭하고 성스러운 알찬 최고의 결혼식이었다. 이민 1.5세 3남매가 결혼을 하고 나니 감사하고 쓸쓸하기 이룰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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