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수필] 사람 마음에 정이 그리운 세상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3-01-02 09:11:57

수필, 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    윤동주 시인)

 

이 얼마나 가슴저린 독백인가? 윤동주 시인의 마음이 담긴 이 시를 ‘한해 나의 좌우명’이고 싶다. 삶이란 사람이란 말이다. 온갖 지식이 과학 문명이 지구별을  덮고도 모자라 우주의 별나라를 헤맨다. 인생의 참된 마음, 그 깨달음의 꿀맛은  성미가 까다로운 철인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의 주인은 과연 누구인가? 그것은 내가 주인공이요, 우리  자신들의 몫이다.

우린 너무 인생을 그 무엇을 찾느라 헛되이 살고 말았다. 누가 과연 인생을 즐기며 살다 갈 것인가? 고작 백년도 살지 못한  인생 앞에 우리는 길을 잃었다. 그 길, 사람이 걸어가야 할 길은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내인생은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람이 주제가 되어야 할 세상에 돈이 명예가 주인공이 된 망령된 세상에서 우린 길을 잃었다. 단지 학교 성적표 한 장으로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돈벌이에 얼마나 꿈많은  유년시절, 젊음을 탕진했던가… 인생의 주인공은 사람이다. 내가 없는 타인이 내 생의 주인공이 되어  좋은 사람, 나를   생의 낙오자로  만들었다.

그 유명한 처칠은 두 번이나 학교에서 낙제를 했고 그의 아버지는 처칠이 인생의 낙오자로 버려진 아들이었다. 처칠의 인생은 자신이 그의 생의 주인공임을 깨닫으며 처칠은 처칠이 될 수 있었다. 누가 인생을 어떻게 즐기며 살다 갈 것인가? 삶의 화두이다. 나 아닌 타인의 삶을 구경하러 우린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다. 도대체 인생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인생에 최초의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이다. 인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마음에 정이 있는 사람이다. 마음에 온정이 있고 덕을 지닌  사람, 마음에 따뜻한 ‘정’을 품은 사람을 누가 외면 할 것인가. 연인들의 만남도 ‘입맞춤이 아니라 마음맞춤이라야 진정한 만남이다.’ 

성형수술로 아무리 얼굴을 고치고 명품을 들어도 마음은 고칠 수 없다. 마음에 따뜻한 정이 없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인생의 정기, 별의 빛남, 음악의 곡조, 꽃의 환희,  여자의 아름다움, 돈이 드는것이 아닌 마음에 따스한 정이 있는 사람이 유쾌하게 인생을 살 수 있는 생명력이다. 아 얼마나 소중한 마음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도량인가… 

세상에는 두가지 망집의 배가 있다. ‘명예, 부귀’이다. 평생 이 망집에 사로잡힌 사람은 ‘남의 집 처녀의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있는 노처녀다’란 속담이 있다. 살아보니 인생이 뭐 그리 대단한 뜻이 있었던가… 따스한 덕, 지, 인, 용 중에 제일은  인이요, 따스한 정 한 모금 아니던가… 지구별에 단종해야 할 인물 두 사람을  말하라면 ‘홀로코스트’ 유대인 학살의 ‘히틀러와 푸틴’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소중한 생명을  죽이면서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무엇이었나…

나 또한 한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부끄러운 일은 더 많이 정주고, 사랑하지 못한 죄란 자책을  해본다. 새해 열리지 않는  수많은 공포가 우리 마음을  어둡게한다.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도  한줄기 빛… 아무리 어려워도 마음에 따스한 정을 품고 사는 새해는 당신의 축복된 새해를 약속합니다. 2023년  새해  토끼처럼  웃으며 우리 함께 뛰어요.

 

'큰 지혜는  우둔함과 같고

참된 웅변은  도리어 눌변과 같다.

자주 움직이면 추위를 이기고

가만 있으면 더위를 이긴다'

조용히 덕을 베풀면  천하의 주인이 된다'( 노자의    '도덕경')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그대가 있어서찬바람이 불어도 이제 춥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제 눈물 흘리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비 오는 아침에도 이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