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 칼럼] 변화와 적응의 시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2-27 11:23:46

이용희 목사, 애틀랜타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중년기에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중년기는 새로운 적응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시력과 청각 등의 신체적 기능들이 서서히 허물어져 가기 때문에 그런 육체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끼거나 보청기를 하고 또 당뇨가 있는 사람은 식습관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둘째. 심리적 적응이 필요합니다. 즉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분주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우리 인생의 목표가 무엇입니까? 이를 망각하고 살다가 비로소 중년기의 어느 한 시점에서 갑자기 우리는 그것을 깨닫고 내 삶을 찾아야겠다는 자아 발견의 욕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외에 중년기에 적응해야 할 요소로는 부부 생활의 새로운 적응입니다. 

결혼 생활에서 우선순위는 언제나 부부 서로에게 맞춰야 합니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아들과 딸이라도 결국은 떠나고 맙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더 중요한 관계는 부부 관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어보면 이 중년기의 어려움을 이렇게 묘사해 놓았습니다. “생의 한 가운데 나는 바른 길을 잃어버렸다. 문득 어두운 숲 속에서 정신을 잃어버렸다. 아, 이 황량한 들, 거친 숲을 바라보며 나는 형언할 수 없는 불안과 공포를 느낀다.”

셋째로는 직업에 대해 새로운 적응을 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묻게 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내 직업이 의미가 있는가? 이 직업을 가지고 계속 남은 인생도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것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실패했다고 느껴지는 분들은 이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초조하고 성급해집니다. 그래서 다른 사업을 한탕 벌이다가 더 커다란 실패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조심스럽게 그러나 과감하게 참으로 의미있는 직업을 발견하고 적응해야 할 마지막 기회의 시기가 바로 중년입니다.

중년기는 신앙의 위기를 경험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청년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신앙의 확신을 갖고 안정된 성숙을 이뤄온 사람들에게 이 중년기는 놀라운 승리의 열매를 맺는 시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도 출석하고 신앙 생활을 한다고는 했지만 신앙 생활의 동기가 빈약했던 사람들, 예를 들면 아내 때문에 마지못해 교회에 나가던 사람들은 서서히 신앙생활 그 자체를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떠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기는 성숙할 수 있는 기회의 때이기도 합니다. 신앙면에서도 의미있는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할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신앙적인 교제를 추구합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잘 인도될 수만 있다면 이 시기야말로 자기 삶을 가장 충실하게 열매 맺어갈 수 있는 놀라운 시기가 될 것입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 시간과 재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가지고 생의 마지막 과제 앞에 도전하기에 적절한 때입니다. 그래서 이 중년기의 시기는 위기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위대한 기회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성경에는 중년에 대한 어떤 가르침이 있습니까? 중년기에 대한 성경적인 조명은 몇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편 102편은 중년의 시편이라고 말합니다. 시편 중 어떤 부분은 인생에서 특히 중년기라는 이 시기적 특성과 아주 정확하게 부합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시편 102편3-24절에서 시편 기자는 “저가 내 힘을 중도에 쇠약하게 하시며 내 날을 단촉케 하셨도다 나의 말이 나의 하나님이여 나의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주의 연대는 대대에 무궁하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인생의 날이 가고 있다는 허무함과 공포로 인해 시편기자는 “하나님. 나를 중년에 데려가지 마십시오”하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그대가 있어서찬바람이 불어도 이제 춥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제 눈물 흘리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비 오는 아침에도 이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