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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와 있는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2-12 10:31:58

수필, 김경자(전 숙명여대미주 총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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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세상 어디에 와 있는가?너에게 주어 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인간의 길'에서 한말이다.

이 글을 눈으로 만 스치지 말고

나직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 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보라.

자기 자신의 이물음을 통해

우리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지나 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큼 주고  받았는지,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홀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인간으로 굳어지기  쉽고

동물적인 속성만  쌓여 가면서

삶의 전체적인 리듬을 잃어 버린다.

눈을 뜨라

누가 네 눈을  감겼는가

너는 지금 이 세상 어디에 와 있는가,  (글  법정스님)

 

겨울은 소란스런 날들을 잠재우고 우리를 뿌리로 돌아가게 하는 비움의 계절이다. 소리의 뒤안길을 거닐으며 소리 없는 소리 침묵을 배우는 계절이다. 그동안 걸쳤던 허세와 위선의 탈을 벗어버리고 보다 정직한 나와  마주하는 충만한 계절이기도 하다. 

우린  인류 역사 상  가장 무서운 코로나로 수많은 생명을 잃었고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구별에 질병, 가난에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2차대전 중 독재자 스탈린이 전쟁을 통해 러시아의 남성 반절이 죽었다는 가슴 에이는 역사를 러시아는 다시 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무엇을 찾기 위해 그토록 아픈 전쟁역사를 만들고 살아 왔는지 몇년 전  바이킹 쿠르스를  타고 러시아에서 모스코바까지 2주 동안  볼가강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볼가강가에서  자란  대문호 톨스토이의 고향을 찾아보고 싶었다.  갈 단풍이 곱게 물든  볼가강가  자작나무 숲 사이로  그림같은 작은 마을들 갈대밭 사이를  스치는 바람소리 볼가강에 목욕한 반달이  하얗게 강을 지키고 동화속의 그림 같은 ‘바덴 바덴’은  톨스토이의 어린 시절  고향이었다. 볼가강은 러시아의 심장으로  식수로 사용하고  발틱해를  끼고 유람선들이 줄을 서고  유럽의 베니스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러나  공산치하에  우울한 서민들은 꽃을 파는 집시들, 길거리 할머니들은  모두 전쟁미망인들이었다. 가난과 좌절의 늪 속에서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 마피아와 갱들의 약탈로 범죄 조직이 얼마나 창궐하는지 밤이면  무서운 도시로 변신한다고 한다. 스탈린이 집권 후 교회 문을 닫고 15.000 명의 사제를 처형시켰고 교회였던 언니언 돔은 모두 문이 닫혔다. 가난한 서민들의 우울 한 모습과 대조로 모스코바에는 세계에서 빌리니어가 두 번째로 많다고 한다. 공산 치하 그 무서운 이념 속에서 자유란  햇살 한 번 보지 못한 서민들 그 아픔이 강물에 떨고 있었다. 러시아 여행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축복의 땅에 살고 있는지 감사, 감사할 뿐이다. 푸틴의 끝없는 전쟁의 야망은 지금도 끝이 없다 .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을 읽으면서  그 몸서리치는  끝없는 인간의 고뇌 , 광기적인 살인에 천하의 대작이라도 인간을 인질로 잡고  죽이고 죽는 나라  전쟁과 살육을 일삼는 러시아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피난 길에서  죽어간  수많은 생명 앞에  무엇을 생각하는지… 우주가 하나의 사랑의 생명체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너는 과연 이세상에 태어나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묻고 싶다.

세계 명작으로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그의  작품으로  ‘백치’ ‘악령’ 등 러시아의  썪어빠진 사회를 고발하는  대작을 쓰고 시베리아로 유배된 ‘도스토예프스키’ 1881년  사망으로 그의 생을 마감했다. 문학, 철학, 심리학 , 종교가  썩어가는 공산주의 이념을 구제할 수는 없었는가… 2차대전, 전쟁이 휩쓸고 간 그 아픔은  지금도  고아원 , 길거리 버려진 노인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길거리에 버려진 피난민 수백만명이  왜  그 전쟁의 아픔을 오늘도 되새기고  있는지 모른다.

슬픔과 기쁨은 한 베개의 꿈이요 만남과 헤어짐 또한 인간의 정인데 말없이 고개돌리니 산허리 흰구름만 서성이누나.(청허 스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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