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신앙칼럼] 프로스데코메노스의 행복(Happiness of Prosdecomenos, 눅Lk. 2:25~35)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2-08 07:58:33

신앙칼럼,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대강절은 크리스마스를 더욱 의미깊게 만드는 <중요한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이 <중요한 기다림>은 영원한 구원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기다림>을 의미합니다. <기다림>이라는 단어는 “기다린다”는 동사, <데코마이>에서 온 현재완료의 결과 혹은 계속을 의미하는 <현재분사>입니다. 2022년 대강절은 11월 30일에 가장 가까운 주일인 11월 27일부터 시작하여 성탄절 전 주인 12월 18일까지 4주간 진행됩니다. 대강절을 지키는 목적은 <초림의 주님>을 축하하고 감사하며 기념하면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절기입니다.

본문 속에 등장하는 시므온은 “기다리는 자(프로스데코메노스)”라는 별명을 가진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입니다. 25절에 보면,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살아온 만큼의 삶을 되돌아 보면, 항상 “기다림”의 인생입니다. <어린 시절>은 순수한 동심으로 하루하루를 기대하는 기다림으로 살았고, <청소년 시절>은 사춘기의 피어오르는 부푼 꿈과 이상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림의 인생으로 살았고, <청년기 시절>은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비전으로 기다림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성장후의 장년 시절>은 주어진 삶의 테두리 안에서 삶의 목표와 목적을 가지고 <기다림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삶 자체가 <기다림>이란 삶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인 정호승은 “기다리는 편지”에서 <기다림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이렇듯, <기다림>은 그리움의 간절함, 그리고 재회(再會)의 소망을 의미합니다.

<프로스데코메노스, 기다림>의 사람, <시므온>은 막연히 기다림만으로 전전긍긍하지 않고 시인이 노래한,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노라”는 표현처럼 <기다림의 행복>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은 무엇을 기대하며, 무엇을 소망하며 살아야 할까요? 본문 속에서 시므온은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며 살았다고 말씀합니다.  

인생은 기다림을 상실한 채, 꿈과 소망, 행복과 사랑을 잃어버리면 깊은 <상실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다시금 회복되는 순간, 바로 그때 <생동감(生動感)>, <생기(生氣)>, <활기(活氣)>는 우리의 삶 가운데 원동력으로 역사합니다. 그러므로, <프로스데코메노스, 기다림>의 사람, 시므온이 맞이한 “이스라엘의 위로”라는 말씀은 결코 <추상적 위로>가 아니라, <구체적인 행복의 성취 그 자체>입니다. 기다림의 행복, 프로스데코메노스의 행복은 “이스라엘의 위로”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그 소원이 성취됩니다. 이 행복은 전심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자에게 <하늘의 위로자, 예수 그리스도> 통하여 현실로 이뤄지는 <하늘의 기쁨, 하늘의 소망>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내 마음의 시] 그대가 있어서

허 영희(애틀란타 문학회 회원)  그대가 있어서찬바람이 불어도 이제 춥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떨어지는 낙엽에도 이제 눈물 흘리지 않아요.  그대가 있어서비 오는 아침에도 이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