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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64회-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10-18 14:31:35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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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일제의 압박과 설움과 가난에 시달린 삶의 고통을 어루만져 주었던 악극 임선규 작 홍도야 울지 마라가 연극협회 6회 공연작으로 선정됐다. 1999년 7월 31일부터 8월1일까지 귀넷 시빅센터에서 공연하게 될 연극 홍도야 울지 마라 연출을 맡고 수없이 많은 난관을 극복한 끝에 막이 오르게 돼 감사한 마음으로 연출자의 변을 엮어본다.            

임선규 작 홍도야 울지 마라를 연출하게 된 나에겐 또다시 고생문이 열렸다. 열악한 이민생활 조건 하에서 한인들이 연극을 한다는 자체가 도박이요 모험인 동시에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는 대작이라 중요한 출연자들이 20명이 넘고 노래와 춤, 밴드까지 총 망라된 작품이다. 그런데 연극에 필요한 인적자원이 거의 전무한 상태라 연출의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연극협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연극을 사랑하는 수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제 곧 막이 오르게 돼 감개가 무량하다. 이민생활이 고달프고 힘들지라도 문화예술과 종합예술인 연극은 이민사회를 위해 발전되고 빛나야 될 귀한 양식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파란만장한 인생무대인 아리랑 고개인 연극의 객체 일부를 무대를 통해 재연하고 함께 공감하면서 수많은 고개를 넘어야 될 것이다. 3개월 이상 밤 12시가 넘도록 연습을 해온 연기자들과 음악과 무용과 스탭진들의 노력과 함께 도와주신 동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드디어 어렵사리 징소리와 함께 연극이 시작될 것이다. 다 함께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 여정 속으로 여행을 떠나자.  

출연진은 홍도(김은정) , 철수(최창덕) , 영호(김용훈) , 모친(이옥경) , 김 영감(강신범) , 최사장(최영찬) , 춘홍(이원경) , 노부(김경식) , 수련(강옥희) , 혜정(정정미) , 봉옥(허견) , 중실(박태영) , 김군(김정엽) , 하남(김남영) , 순사(이창민) , 무용(홍보라, 권영옥, 전유미), 음악(연예인 협회) , 기타(한지성) , 키보드(김동식) , 베이스 기타(김길호) , 드럼(박승인) 등이었고 스탭은 기획(최영찬) , 무대감독(김문성) , 분장(문형재) , 음향(지성희) 등 수많은 분들이 함께했다. 처음 악극 홍도야 울지 마라 연출 플랜을 만들 때 막막하고도 앞이 안보였던 연극공연이 무사히 성공리에 끝나게 된 것이 꿈만 같고 그동안 수고한 연기자들과 스탭진들 및 후원해 주신 동포들과 각 언론사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처음 연극을 한 1.5세인 김은정 양이 주인공 홍도 역을 너무나 잘했고 봉옥 역을 연기한 혀견 양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2일간 우리는 애틀랜타에서 홍도와 함께 실컷 울었다. 허무하고 쓸쓸하지만 할 일도 많고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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