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신앙칼럼] 가을의 기도(Prayer In The Fall, 잠Prov. 20:4)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9-08 12:05:39

신앙칼럼,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방유창 목사(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게으른 자가 맞이한 가을>은 어떤 계절인가? “메 호렙”이란 히브리어로 시작되는 <잠20:4>를 직역하면, 말 그대로, “가을에”란 뜻입니다. 

이 가을이 되면, 가을을 노래한 기독교시인 김현승씨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Mother Tongue, 母國語)로/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가을에는 홀로 있게 하소서!/나의 영혼이 굽이치는 바다와/백합의 골짜기를 지나/마른 나뭇가지 위에/ 시인은 우리의 존재를 단독자(單獨者)를 의미하는 말로써 “홀로”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가을을 맞이하는 우리를 잠언말씀의 메신저인 <의로운 왕>과 시인 <김현승씨>가 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홀로 의연히 생각하는 존재> <홀로 의연히 하나님을 만나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것이 인생입니다. 그래서, 이 <단독자 인생>을 측정하는 잣대를 “신조어”로 <두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욜로>의 인생입니다. 욜로는“인생 한번 살자나. 인생 한번 뿐이야”라는 영어의 머릿글로 이루어진 신조어입니다. 이것은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라틴어, “카르페 디엠”이란 말과 비슷한 <인생측정 용어>입니다. 그 뜻이 “오늘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뜻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게으른 자>는 가을이 왔는데, 곧 겨울이 닥쳐올 텐데, <빈둥빈둥>거리며 시간을 <카르페 디엠>의 기회를 포착하고자 하는 자세도, <욜로>의 한 번 뿐인 인생에 대한 진지함도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찾아왔을 때 이웃집을 가가호호 애걸해보지만 얻은 것은 <순제로>입니다. 봄도, 여름도 다 지나갔고,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가을이 왔는가 했는데, 곧 겨울이 옵니다. 이 가을이 빨리 지나간다고 울어대는 하나님의 창조작품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수한국말로, <실솔(蟋蟀), 귀뚜라미>입니다. 

여름의 전령사가 <매미>라면, 가을의 전령사는 <실솔, 귀뚜라미>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욜로>, <카르페 디엠>, <잠언 20:4>은 실솔같이 인생의 겨울이 곧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경고의 전령사>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신중히 살아야 한다.> 사도 바울의 위대한 선포” “세월을 아끼라!”(엡5:16)는 메시지처럼 모든 날은 <기회>, 모든 시간은 <기회>, 모든 순간은 <소중한 선물>입니다. <가을>은 기회, <가을>은 순간, <가을>은 <소중한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시인의 노래처럼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가을을 신중하게, 굳건하게 <의미있는 인생>을 위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