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애틀랜타 칼럼]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7-18 10:53:28

애틀랜타 칼럼,이용희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오래전에 제게 상담을 요청했던 분 가운데 이런 분이 있었습니다. 그는 한 중소 기업의 젊은 사업가로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볼 때는 어느 정도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부지런한 기업가로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사람으로 평가해 주었습니다. 이렇듯 그는 사회적으로 볼 때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자기 아내와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와서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는 집에만 들어가면 신경질이 난다고 합니다. 

아내가 특별히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아내만 보면 화가 난다는 것입니다. 아내는 미모도 뛰어나고 공부도 많이 했으며 매력도 있어서 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참 좋은 아내였습니다. 그런 사실을 그도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아내를 평가해봐도 아내를 향해 불평이나 불만을 가져야 할 이유가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아내만 보면 화가 났고 그러다보니 아내에게 건강한 애정 표현을 하지 못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가끔씩은 그 화를 못이겨서 아내에게 손을 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내가 이래서는 안되겠다’며 다짐을 하면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 때문에 남모르는 고민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저는 그가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관심이 갔습니다. 저는 곧바로 그의 성장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어린 시절은 어느 정도 제 예측한 대로였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많은 구박을 받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성장 했습니다. 그래서 그 분노를 누군가에게 표출을 해야 했는데 그 대상이 바로 자신의 아내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아무런 죄 없는 아내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성인 아동과 같은 그의 이런 모습은 어린 시절에 대한 피해 의식의 결과였습니다. 이런 예측만 보더라도 성인아동을 극복하지 못하면 건강한 부부 관계가 방해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인 아동을 극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성인 아동을 극복해야 하는 세 번째 이유로는 그 극복이야말로 건강한 자녀 양육의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유년기에 신체적 학대를 받은 181명의 사람을 조사한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그들 중 70%가 자기 아버지에게 구박을 당했던 것을 똑같이 자신의 자녀들을 구박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조사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학대받은 그들이 성장하면서 그 아버지를 향해 가지고 있던 분노를 해결받지 못했을 때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그 행동을 똑같이 반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어떤 대상을 미워하기 시작하면 그 미워하는 대상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심리학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건강한 자녀를 기를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일례로 알코올 중독자 자녀들의 경우 비 알코올 중독자의 자녀들과 비교했을 때 그들이 나중에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다른 집안의 자녀들보다 4배나 더 높다고 합니다. 이것은 실제의 통계자료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건강한 자녀를 기르기 원한다면 어린 시절의 부정적 영향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이 외에도 성인아동을 극복해야 하는 네 번째 이유는 성인 아동의 극복이야말로 창조적이고 행복한 가정 만들기의 절대적인 요건이기 때문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