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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수용 미학 (受容 美學)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5-27 08:00:17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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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시인·수필가)

 

한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정부 요직을 비롯해 나라 곳곳에는 사람 세우는 일로 분분하다. 기관이나 기업, 교계도 인선은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사람을 택할 땐 신중을 기하게 된다. 수준급인 인재가 선택되면 팀원들도 수준급으로 밸런스를 맞춘다. 전임자와 같이 일했던 사람들까지도 품을 줄 안다. 

채용된 리더 중에는 수하 직원과 경쟁하려 드는 리더가 있다. 자신의 한계를 알아서인지 경계심부터 드러낸다. 능력 있는 팀원들을 먼저 갈아 치우기 시작한다. 자신보다 능력있는 팀원들과 일하기엔 부족한 자신을 알기 때문이다. 리더의 그릇 크기는 능력 있는 팀원을 얼마나 두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잘못된 리더가 선발되면 조직의 발전은 물론 미래조차 절망적이고 암울하다. 자신보다 나은 동료는 절대 데려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능력 없음이 드러나는 것이 부끄럽고 싫을 테니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배려와 살신성인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리더가 후일에 존경 받음은 물론 성공한 리더로 칭함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식의 성공을 흐뭇하게 바라볼 줄 아는 부모 마음이어야 한다. 함께 일하는 팀원을 성공으로 이끌 수 없는 리더는 자멸하게 된다.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편견 소유자라는 것이다. 편견은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일편지견으로 고정관념이 낳은 고착 불변의 색안경이다. 색안경 너머 바라보는 세상은 내로남불 지경이 될 수 밖에.

내로남불 신조어가 가릴 것 없이 만연해 있다. 나는 해도 괜찮고 네가 하면 잘못이라는 오만한 잣대로 안하무인, 오만 방자. 경거 망동 퍼레이드를 하는 모양새다. 공정하고 올바른 명분을 잃어버린 잣대가 적용되면 이미 파경은 불 보듯 회복 불능이 되고 만다. 자신의 잣대는 절대로 바꿀 수 없노라고, 내가 가진 잣대가 옳고 바르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크고 작은 분쟁은 영원히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양보와 용서 없는 대립만 초래할 뿐, 아무런 발전도 더 나은 행보도 기대할 수 없게 만든다.

편견에 몰입된 고정관념은 스스로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든다. 드넓은 들판과 숲과 바다를 모르기에 어쩌면 능력있는 멋진 사람으로 돋보이고 싶음의 발로 일지도 모를 일이다. 감사하다는 말을 번번히 놓치는 것에 익숙해져 버린 건 아니었을까. 만족을 저 먼 별자리에 두고 살아왔던 것일까. 난 원래 이런 사람인데 누군가 이해해주기만을 절실하게 기다린 건 아니었을까. 낮은 자존감 탓에 인정받고 싶어하는 모습에서 타인들은 지쳐서 떠나기 마련인 것인데. 스스로를 돌아볼 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가게 하는 것은 먼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을 바르게 세우고 스스로가 바른 길로 접어드는 것이 올바른 자존감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며, 감사에 소홀하지 않는 것 까지도.

아이들 같은 순수한 시선으로 새로운 길을 바라보자는 것이다. 주위를 마음의 눈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심미안으로 습관적인 바라봄이 열리기 시작될 것이다. 옳음과 바름의 첩경으로 들어서기 위해 지금의 나를 내려놓아야 할 일이다. 내려놓음과 비움으로 비로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비우고 나를 버리는 것은 영혼의 배고픔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왜 그럴까.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생을 더 값진 바람직한 삶으로 살아낼 순 없을까’에 집중하다 보면 인간 본성에 내재된 음지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스스로의 모순을 지켜보는 안목이 열리게 되면 더 큰 나를 위해 지금의 나를 버리는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끊임없는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의 갈구이다. 물러서고 비워야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고 스스로 가벼워져야 앞으로 달릴 수 있을 것이 아닌가.

고정관념이 빚어낸 곤경에 시달리며 고착된 사고방식에 휘둘리며 고달픈 모퉁이를 돌아왔기에 지금이라도 돌이켜 사려 깊은 숙고로 수용 미학을 답습하며 옳음과 바름의 정의를 올곧게 세워가기를 간곡히 두 손을 모으며 기원드리게 된다. 수용 미학을 삶 속에 새겨가기를 바램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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