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한자&명언] 現 象(현상)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5-09 17:28:44

한자 명언,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나타날 현(玉-11, 6급) 

*모양 상(豕-12, 4급)

 

자기 몸에 자신의 잘난 점이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을 너무 자랑하다 보면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왜 그런지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기에 앞서 ‘現象’이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분석해 보자.

現자는 ‘옥빛’(the brightness of a jade)이 본래 의미였다. ‘나타나다’(appear)는 뜻은 원래 見자로 나타내고, 이 경우에는 [현:]으로 읽다가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독음이 같은 現자로 대신하게 하였다. ‘밝다’(bright) ‘지금’(the present) 등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象자는 ‘코끼리’(an elephant)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코끼리의 모습을 간략하게 그려 놓은 것이다. 맨 첫 획이 코끼리의 ‘코’에 해당된다. 후에 ‘본래 모양’(original form) ‘본뜨다’(model on)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現象(현:상)은 ‘나타난[現] 모양[象]’이 속뜻이고, 철학에서는 ‘본질과의 상관(相關) 개념으로서 시간과 공간 속에 나타나는 대상(對象)’이라 정의하기도 한다. 

자기의 잘난 몸을 너무 자랑하지 말아야 함을 코끼리와 조개를 예로 들어 말한 기가 막힌 명언이 있어 이를 소개해본다. 중국 동한(東漢) 시대 때 정치가, 문학가, 진보 사상가인 왕부(85-163)가 치국안민(治國安民)의 방책을 기술한 ‘잠부론’(潛夫論)이란 책에 나오는 말이다. 현대 중국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 입에 오르내리다 보니 중국 속담[諺語]이 되었다.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목숨을 잃고, 

 조개는 진주 때문에 몸을 망친다.”

   象以齒焚身, 

   상이치분신

   蚌以珠剖體.

   방이주부체 

    - 王符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속뜻사전 앱 창안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