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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축하합니다. 한글학교 18명 졸업생들에게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29 17:14:07

수필, 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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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숙명여대 미주총회장)

 

꽃들의 학교 넌  무슨 꽃이니

나는 나팔꽃이야-

내이름은 분꽃이란다

밤이면 아무도 몰래 홀로 핀단다

어쩜 그리 예쁘니?

밤마다 별들이 꽃잎을 새기고 떠났지

은하수 꽃길에도 내 이름 꽃들이 살고 있데--

그래 , 그래,

우리 함께 친구 할래?

'꽃들의 학교는 사랑없이는 다닐수 없데 --'

 

바람, 하늘, 구름이 밤사이 

꽃잎에 무지개빛 꽃무늬를 새기고 떠났지

어느 장사도 꽃잎을 열수는 없단다

오직 사랑만이 꽃잎을 열수있지--   ( 시,  꽃들의 학교  김경자)

 

애틀란타 한글 학교 18명 졸업생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한글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세월을 저만큼 보내놓고 돌아보니,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한글학교 졸업장이 귀하고 소중합니다. 내 나이 스물아홉살 때,하와이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남편의 직장따라  남태평양, 아메리칸 사모아란 섬에서 살 때였습니다. 주재원 자녀들이 지구의  남쪽 땅에서  한글을 잊을까봐서 한글 학교를 열고 교장을 역임하면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때가 있었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고 박요한 목사님이 자신의 책 '인간은 어디까지 달릴 수 있나'를 애틀란타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때 책 판매 전액을(얼마되지 않았지만) 한글학교에 기증했었습니다. 고학으로 공부했던 가난한 젊은 날을 생각하며 꿈 많은 한글학교 우리 꽃나무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가슴시린 어린시절 추억 때문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6.25 동란 후 고국이 보릿고개로 생계가 어려울 때 그는 중학교에 진학할 형편이  못 되어 그는 지리산 나뭇꾼이 되어 나무지게를 지고 동네를 지날 때 같은 또래 친구를 만날까봐 가장 괴롭던 지난날이었다고 술회합니다. 고학으로 굶기를 밥 먹듯하며 고등고시를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 애틀란타 한글학교는  우리의 미래의 꿈나무들이  마음에 꽃들의 학교로 밝고 맑은 동심으로 이민 사회 미래의 등대가 되어 이번 18명의 졸업생이 꽃을 피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글이 얼마나 소중한지  글을 쓰면서 세종대왕께 감사,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난 시를 쓰면서 느낍니다. 이 시를 영어로  번역한다면  이 시의 영감을 어떻게 표현할까를 --- 과학적이고 예술가의 혼을 지닌 우리 한글은  우주에 단 하나뿐인 혼을 지닌 우리 민족의 혼이요, 자랑입니다. '비가 내린다'를  '무지개빛  물방울 색  앞치마를 두르고  하늘과 구름으로 함께  뛴다.'  우리 한글은 물고기가 물속에서  살아서  숨쉬며  뛰는 생명의 전율을  표현할 글은  지구 별에 우리 한글 뿐입니다. 

난 글 쓰는 사람으로 몇 권의 책을 써 놓고도  책으로 엮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아이들이 나의 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졸업생 여러분들이  어느 명문 대학을 졸업한 것보다 축하드립니다.  한글학교 졸업장은 여러분 인생에 새롭게  열린 세상의 기쁨과 희망의 젖줄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18명이 졸업하지만 먼 훗날 180명이 졸업할 날에도  난 기쁨의 사랑의 선물을  오늘처럼 준비할 것입니다. 다시한번 우리 미래의 꿈나무, 여러분들  한글학교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림니다. 

 

한글은 

너와 나의 마음을   펼치는

청자빛 하늘

어제는 먹구름 사이로

바람이 살랑대며 

'함께 놀자' 손 내미네 

 청자빛 비단 한폭 잘라서

시로, 수필로  너와 나 마음을 쓴다

아무 힘들어도  

내 마음 하늘을 닮아

못써도 아름다운 우리 한글

너의 모습이 웃으며 서있다 

어제의 나, 오늘의  너

등 도닥이며 --- 

괜찮아 !

그냥, 괜찮아!

숨어 사는 행복.  

 

영국 처칠 수상의 하바드 졸업생 연설은 "결코 포기하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이 다섯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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