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칼럼]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중매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4-03 10:22:06

애틀랜타 칼럼,이용희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결혼할 시절에 도달하여 결혼 문제를 놓고 기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도사 시절이었는데 한참 젊은 때라 좋아보이는 여자들도 많았고 저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와 본격적인 교제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 가는 사람은 있었지만 누구와 결혼해야 할지 마음을 확정하지 못했고 청혼을 하지도 못했습니다. 때마침 저는 미국 유학을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유학을 계획하고 보니 결혼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마음이 급했던지 평생 안 해보던 작정기도라는 걸 그 때 처음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성경을 읽으며 기드온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기드온이 “하나님께서 정말 나를 쓰시는가?”를 시험해 보았더니 시험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 기드온을 인내하시고 그 시험하는 모습을 허락하시는 장면을 읽고는 저도 용기백배해졌습니다. 곧 바로 기도를 드렸지요. “주님. 용서하십시오. 제가 주님을 좀 시험하겠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저도 이제 결혼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마음이 자꾸만 가는 한 자매가 있기는 한데 그 자매에게 제 마음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제 마음을 아신다면 그 자매에게도 제 마음의 사인을  받게 해주십시오.” 이런 식의 기도를 일주일 동안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이 지나고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이 지나도 아무런 사인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얼마나 황당하던지요…. 얼마 후에는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나야 하는데 응답도 받지 못한 채 그냥 떠나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나하는 불안한 생각 속에서 토요일을 맞았습니다. 이 나이에 아직 연애도 한번 못 해보고 이런 착잡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드디어 토요일 새벽. 저는 새벽 기도회에 나갔는데 기도하기를 “하나님 그저 제 미래의 여자를 환상이라도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날은 이상하게 한 시간 가량을 기도하고 나자 마음이 평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평안이 얼마나 저를 기쁘게 하는지 저는 그저 눈을 감은 채 “하나님 이 평화가 제게 주시는 사인입니까?하며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눈을 딱 뜨고 보니 제 옆에 제가 생각하고 있던 여인이 앉아 기도하는 환상으로 모습이 보였습니다. 여러분/ 이보다 더 위대한 사인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런 일이 있은 얼마 후 고모님의 소개로 현재의 아내를 만나 곧 바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 딸 낳아 잘 기르고 지금까지 하나님 잘 섬기고 잘 살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이러했지만 사람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방법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나는 얼마나 진지하게 나의 창조자이신 하나님. 그리고 내 삶의 섭리자 이신 하나님께 내게 꼭 필요한 반려자를 만나 일생의 삶을 누리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결혼 생활을 출발했는가? 여러분은 여기에 얼마의 점수를 주실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결혼의 두 번째 기초는 결혼이란 한 남자가 부모의 슬하를 떠남으로 이루어지는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성공적인 결혼이란 결혼 후 부모의 의사를 존중하되 부모의 영향에서 독립된 한 가정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그러므로 결혼식에서 우리는 신랑과 신부의 부모들에게 그들의 자녀들을 참으로 떠나보내 줄 수 있는 가를 물을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많은 결혼 주례를 해 보았지만 주례할 때 질문의 주 대상, 서약의 대상은 신랑과 신부입니다. 신랑에게는 ‘그대 곁에 서 있는 신부를 아내를 삼아 얼마나 아끼며 사랑할 수 있는가’를 묻습니다. 그리고 신부에게도 그렇게 묻습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신랑, 신부에게 묻는 서약 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독자기고] 쉴 만한 물가-Serenity

제임스 한 목사 2024한 해가 간다. 석양이 서쪽 하늘에 드리워 지면서 밝은 빛이 지워져 간다.마지막 노을을 펼치면서 2024를 싣고 과거로 간다. 이별이다. 아쉬움이다. 떠남이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김용현의 산골 일기] 죽은 나무 살리기

산기슭에 자리한 아파트의 작은 거실이지만 동쪽으로 큰 유리창이 나 있고 그 창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오면 한 겨울인데도 따뜻한 봄날 같다. 문득 바깥추위가 걱정돼 텃밭에 갔더니 꽃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