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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언]  男 子(남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2-28 18:14:47

한자 명언,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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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남(田-7, 7급) 

*접미사 자(子-3, 7급)

 

그는 ‘남자답지 못한 행동을 하다’란 문장의 ‘남자’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파를 까듯이 껍질을 벗겨내어 그 속까지 깊이 알자면 ‘男子’란 두 한자를 분석해 봐야 한다. 겉만 보지 말고 속을 알아야 속이 시원해진다. 

男자는 ‘사내’(a man)란 낱말을 적기 위해, ‘밭 전’(田)과 ‘힘 력’(力)을 합쳐 놓은 것이다. 농경사회에서 남자가 해야 할 몫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子자는 ‘갓난아이’(a baby)란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襁褓(강보)에 싸여 있는 아기의 모습을 본뜬 것이었다. 후에 ‘자식’(children), ‘아들’(son)이란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1음절 형태소 뒤편에 붙어 2음절화하는 접미사(suffix)로도 많이 쓰인다(예, 卓子, 菓子, 帽子). 

男子는 ‘성적으로 남성(男性)인 사람’이 속뜻인데, ‘남성다운 사내’란 뜻으로 많이 쓰인다. 남자의 ‘子’는 접미사로 쓰인 것이다. 예수보다 27살이 적은 동한(東漢)시대 사상가인 왕충(27-97)이 이런 말을 남겼다. 잘 알아두면 삶의 예지가 될 듯! 만용을 부리는 사내 ‘푸틴’이 어떤 종말을 맞을지 자못 궁금하다. 

“좋은 맛은 배를 썩히고, 

 예쁜 여색은 마음을 홀리고,  

 만용을 부리는 사내는 화를 자초하고,

 달변의 입은 재앙을 부른다.”

 美味腐腹, 미미부복

 好色惑心, 호색혹심

 勇夫招禍, 용부초화

 辯口致殃. 달구치앙

  - 王充.

● 글쓴이: 전광진,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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