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애틀랜타 칼럼] 정직한 의인

미국뉴스 | 외부 칼럼 | 2022-02-27 12:28:00

애틀랜타 칼럼,이용희목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 목사

 

한국에서 목회를 할 때 대통령을 위한 국가 조찬기도회가 해마다 있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에 매년 한 차례씩 연례행사처럼 해온 것이라서 항상 기독교에서는 큰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인가 한가지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설교 후에 대통령이 나와서 낭독한 답사가 그것입니다. 더욱 정확하게 말한다면 답사라기보다 일종의 탄식이요. 질책이었다고 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 요지는 이것입니다. 

기독교가 사회의 어둠을 몰아내고 부패를 막는 빛과 소금이 되기는 커녕 스스로부터 썩어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공무원들에 대해 내사해본 결과 부정 부패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사람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스스로를 사회의 빛과 소금으로 자처하는 기독교인들이 천만명을 넘는다는 이 나라가 왜 이토록 타락하게 되었느냐고 뼈아픈 질문을 던졌습니다. 기독교에 그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한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 지도자가 이토록 직선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특정 종교를 몰아붙인 사례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기도회에는 개신교와 천주교의 대표들 뿐만 아니라 주한 외교 사절들도 꽤 많이 참석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자리에서 기독교가 모욕적인 질책을 받은 것은 땅을 치고 통탄해야 할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가 장로였기에 망정이지 만일 불교 신자로서 그런 말을 했더라면 기독교의 존립기반 자체를 흔드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을 지도 모릅니다. 

한심한 것은 교회 지도자들과 평신도들이 이런 충격적이고 모욕적인 사건 앞에서도 별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일이 영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꿰뚫어 보지 못하기 때문에 덤덤하게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적인 눈이 뜨인 사람이라면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답사는 이 사회에서 기독교의 존재가치에 대한 회의요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의 기독교 인구가 일천만이 넘는다고 늘 자랑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요즈음 그 자랑이 오히려 우리의 수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후보들과 그 주변 인물들을 보면 비리에 연관이 안 된 분들이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수치가 되어버렸습니다. 도대체 이 나라의 기독교가 왜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나라가 온통썩어가고 있는데 부패를 막아야 할 이 땅의 빛과 소금들은 다 어디로 갔습니까? 무기력하다 못해 스스로 부패의 독소에 오염되어 있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는 조국을 떠나 살고 있지만 항상 우리들의 마음속은 조국을 늘 그리워 하며 형제들을 그리워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대통령 탄생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를 위해 기도하며 새 대통령을 통하여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바르게 우뚝 경제 성장을 이루며 가장 위대한 나라가 되길 함께 기도하길 소망합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