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27회- 학교가 많은 교육도시 보스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2-01-31 17:38:06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미국에서 10년 이상 살며 여러 도시로 이사를 다니면서 아파트에서 살았다. 어느 도시든 돈과 크레딧만 좋으면 쉽게 아파트를 구할 수가 있다.

아들 홍석(Douglas)이와 딸 희정(Jeana)이가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대학을 다닐 때도 쉽게 아파트를 구했고 애틀랜타도 아파트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가격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애틀랜타로 이사온 후 홍석이는 에모리 법대를 다니고 민정(Lauren)이도 에모리 대학을 다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둘째 희정이가 텍사스 대학을 졸업하고 보스턴 법대를 진학하게 돼 보스턴에 아파트를 구해야 하는데 우리는 크게 걱정을 안 하고 개학 일주일 전 쯤 보스턴에 가 아파트를 구할 계획이었는데 그것이 큰 잘못이었다. 

문제는 미국을 잘 몰라 현지 사정을 전혀 고려치 못하고 사전에 답사를 하지 않은 것이 큰 실수였다. 그 때문에 희정이가 한 학기 동안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 고통을 겪게 됐다. 원인은 나의 주먹구구식 오판과 무지 때문이었다. 보스턴 시의 아파트 상황을 알았다면 아무리 바빠도 현지답사를 하고 미리 아파트부터 구했을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방심한 채 사업과 한국학교와 한인관계 일을 하고 연극 연출까지 하면서 개학날이 다가온 후에 보스턴에 있는 부동산 업자에게 아파트가 필요하니 준비해 달라고 부탁했다. 개학 때가 되면 보스턴은 아파트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개학 직전 보스턴 부동산업자를 찾아가 전화로 부탁한 아파트를 안내해 달라고 하니까 개학 때라 빈 아파트가 없다며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아파트를 안내했는데 아파트들이 전부 다 엉망진창 난장판이고 남녀 학생들이 여러 명씩 함께 살고 있다.

부동산업자는 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이다. 참으로 난감했지만 원인은 모든 것이 내 탓이다. 부동산업자도 잘못이 없다. 전혀 알지도 못하고 크레딧도 알 길 없는 동양인이 그것도 전화로 아파트를 구해 놓으라고 한 것을 신경써야 할 일이 없었고 또 아파트를 계약해도 수수료도 몇 푼 안 되기 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다 될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한심할 뿐이다. 부동산 업자에게 간곡히 부탁해 다행히 대학인근 저가 아파트 지하 공동세탁소 옆 구석방 하나를 얻게 됐다. 부족하지만 그나마 혼자 사용할 수 있는 방이라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파트가 너무나 형편없어 딸을 그런 낯설고 형편 없는 곳에 두고 보스턴을 떠나게 되니 가슴이 아프고 기가 막혔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참고 비행장을 향했다.

유명한 학교들이 많아 학생들이 가장 많은 보스턴은 학생을 상대로 발전한 특별한 도시인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어쨌든 딸은 불평 없이 보스턴 법대를 졸업해 감사하면서 사노라면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또다시 실감했다.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27회   학교가 많은 교육 도시 보스턴.
권명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신청

최선호 보험전문인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지만, 특히 미국에서는 65세 전후가 상당히 중요한 나이가 된다. 은퇴할 나이가 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경우에도 그렇지만, 자영업

[애틀랜타 칼럼] 가정 생활의 스트레스

이용희 목사 저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한 가지 잘 한 것이 있었는데 책을 잘 읽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선생님이 대표로 책을 읽으라고 많이 권유를 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 후에 가장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