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21회- 도매상 확장 이전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2-20 17:48:03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천(支泉) 권명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칼럼니스트)

 

호숫가에 있는 집을 사놓고 편히 쉴려고 했는데 또 다시 일이 생겼다. 새로 시작한 도매상이 자리가 잡혀가기 시작했을 때 같은 건물에서 크게 도매상을 하던 LUCKY TRADING이 장사가 잘 되고 사업이 날로 번창해서 뷰포드 한인상가 인근으로 확장이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뷰포드는 애틀랜타와 동남부 한인들의 상권이 형성돼 있고 도매상들도 그 곳에 많이 있다. 그래도 칼리지 파크에 있는 LUCKY TRADING이 물건이 많고 다양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고 그 때문에 같은 건물에 있는 우리도 장사가 잘 됐다. 그런데 LUCKY TRADING이 이사를 가게 됐으니 우리 K–TRADING 하나 때문에 먼 남쪽 칼리지 파크까지 올 수가 없게 됐다. 우리 도매상에서 취급하는 물건이 뷰포드 도매상에도 많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생겼다. 도매상을 그만두고 소매상에 전념하느냐 아니면 소매상을 정리하고 도매상에 올인하느냐에 대한 고심 끝에 좀 더 안전하고 편할 것 같은 도매상을 하기로 하고 뷰포드 한인타운 인근에 2만 스퀘어피트 넘는 건물을 임대했다. 집이든 사업이든 새로 시작하거나 옮기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새로 임대한 건물은 사무실과 화장실과 냉난방이 안 되어 있어 시설을 새로 해야되고 물건도 많이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정신없이 바빴다. 그런데 당시 건물 공사를 하게된 건축업자인 이병만 한인회 사무총장과 한인회 이승남 회장이 7월4일 다운타운에서 거행될 독립기념 퍼레이드에 한인회가 참여하게 됐다며 7.4 퍼레이드 명예 대회장을 맡아달라고 해서 거절을 했는데도 두 사람이 계속 부탁을 해 할 수 없이 명예 대회장을 맡게됐다. 중요한 일은 한인회 회장단과 임원진들이 했지만 나도 최선을 다해 협조를 해야 됐다. 다행히 7.4 퍼레이드는 잘 끝났고 일회성 행사였지만 뜻 깊은 행사였다. 이승남 회장과 이병만 사무총장 및 임원진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명예회장인 나는 들러리에 불과했지만 미련도 후회도 없고 누군가 해야할 일을 대신 했다고 생각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도매상 시설과 물건 정리도 다 끝나 개업을 하게 됐다. 항상 그랬듯이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잘 될 것인지 또 안 될 것인지 걱정을 많이 했다. 걱정을 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는데 어리석게 고민을 하는 자신이 어리석기 이를 데가 없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또다른 도박이 될지도 모를 중대사이기 때문이다. 감사하게 많은 지인들의 축하와 함께 순조롭게 사업을 하게 된 어느 날 일찍 회사에 도착하니 밖에 설치한 냉난방 유닛이 없어졌다. 밤새 도선생들이 깨끗이 모셔간 것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미국은 준법정신이 강하고 도선생들이 없는 줄 알았는데 그 믿음이 완전히 깨졌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명암이 있고 예외가 없는 것 같다.

[코리언아메리칸 아리랑] 제3부 아리랑 여정의 종착역 애틀랜타 21회- 도매상 확장 이전-교정 전
권명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