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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시] 내 친구 문디~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11-18 09:39:49

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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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궂은비 추적추적 내리던 을씨년하던 저녁

동갑내기 고향친구를 만났다. 25년 만에

고향에 추석 쇠러 가서

내 소식을 듣고는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기별을 한 거다.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는 해물전이 일품인 실비집

야! 이 문디~이! 안 뒤지고 살아 있었네!

그동안 소식도 없고 이 빌어먹을 넘의 자쓱

뭐 이런게 다 있노! 죽여뿔라마.

 

오랫만에 만난 친구끼리 주고 받는 인사치고는

살벌하고 저주스럽기까지 하다.

이 각박한 세태에서도 우린 코흘리게 친구라

달리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정겨운 인사다

 

가을비 내리는 저녁이면

그 때 그 친구의 웃음띤 얼굴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살그래이!

너무 너무 그립다. 이문디~이 자쓱아.

 

주(註)

문디~이 ; 문동이 : 서달에서 함께 글 읽던 어릴적 친구

 

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종우(宗愚) 이한기(국가유공자·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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