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보석줍기] 가을이 오는 소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8-31 10:08:04

보석줍기, 오윤수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오윤숙(꽃 길 걷는 여인·쥬위시 타워 보석줍기 회원)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서늘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옴을 알리듯 콧가에 깊어지는 국화 향기가 스쳐간다. 올 가을 풍경 드라마는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하며 그려본다. 세상은 코비드19라는 전염병의 두려움 속에서 어지럽지만 올 가을도 아름답고 고운 빛깔로 갈아입은 아낙네의 치마처럼 다가오겠지. 이른 아침 이슬맺힌 풀밭 사이로 가을 재촉하는 귀뚜라미 우는 소리에 정겨움과 설레는 마음을 빨간 고추잠자리에게 전하고 싶다. 옛 고향의 높고 맑은 하늘에 둥둥 떠있는 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태양빛은 만물을 삼킬 듯 뜨거워 초가지붕 위에 둥그런 호박과 박이 익어가고,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밤송이가 바람결에 흔들리고, 넒은 황금빛 들판에는 노랑물을 쏟아부어 놓은 듯 짙어져 검붉은 저녁노을과 더불어 타오르는 그 빛이 가슴 속과 머리 속에 그림이 새겨져 영원히 간직될 것이다. 바람결에 갈대와 코스모스꽃이 맞대어 흔들거리고 처녀들의 가슴은 터질 듯 들떠 화려한 가을 등불은 더욱 타오른다. 온 들녘에는 보라색 들국화 향기가 퍼붓고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은 나뭇잎을 빨강, 노랑색으로 태워가며 물들이겠지. 초등학교 시절 물통 매고 친구 손잡고 즐겁게 가을 소풍 가던 생각에 슬며시 미소지어본다. 

한동안 잊었던 소꿉친구들은 어디서 무엇하고 있을까? 지금은 머리가 희끗희끗하여 손주들과 씨름하고 있겠지? 아마도 이 세상에 없는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다가올 가을에는 곱고 아름다운 단풍으로 잊었던 그리운 소꿉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다.

 

오윤숙
오윤숙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