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경동나비
엘리트 학원

[뉴스칼럼] 부자들의 호화소비 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6-28 10:10:12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쓸 곳은 많은데 돈이 없어~”가 보통사람들의 고민이라면 그 반대의 고민도 있다. “돈은 많은 데 쓸 기회가 없어~” - 팬데믹으로 자가 격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하던 지난 1년 여 부자들의 고민이다. 돈이 쌓이면 소비욕구가 샘솟기 마련인데 바이러스 무서워서 밖에 나갈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없으니 돈 쓸 기회가 원천봉쇄된 것이었다.

 

백신접종으로 거리두기가 풀리고 경제가 정상으로 가동되면서 부유층의 참았던 소비욕구가 마구 분출되고 있다. 바야흐로 부자들은 지금 호화소비 중이다.

 

팬데믹 동안 부자들은 더욱 부자가 되었다. 부동산과 주식 가치가 오르면서 소득 상위 10%의 순 자산은 8조 달러 이상 늘었다. 대규모 경기부양지원금이 풀린 데다 팬데믹 경기후퇴 영향이 화이트칼라 분야는 비껴간 때문이기도 하다.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 이들이 이제 돈 쓰기에 돌입했다. 고소득 계층 소비지출은 지난 3월을 기해 완전 정상으로 돌아왔고 지금은 팬데믹 이전보다 11% 증가했다. 빠르게 소비지출이 늘고 있는 분야는 공연, 놀이공원 등 위락시설, 회원제 클럽, 호텔 등 휴양시설로 레저 서비스업계.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호화여행 붐이다. 호화 리조트마다 가족단위 여행자들이 몰리고 있고 크루즈 여행의 인기도 기록적이다. 전 같으면 부자들도 계산기를 두드렸을 여행상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예를 들면 2만 달러짜리 바하마 크루즈 여행. 호화 크루즈 선은 보통 지중해로 향하지만, 유럽의 코비드 불안이 여전해 지금은 미국에서 가까운 곳이 오히려 인기다. “바하마 가는데 2만 달러?” 싶을 크루즈 예약 경쟁이 장난이 아니었다.

 

신이 난 것은 호화 크루즈 전문업체들. 린드발드 엑스페디션스는 올여름 알래스카 여행에 집중하고 있는데 수요가 많아서 선박을 2척에서 4척으로 늘렸다. 그 외 갈라파고스와 아이슬란드, 그린랜드 등지가 목적지. 1인당 5만 달러의 남극탐험 35일 여행상품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반응이 좋다.

 

세계 여행 상품도 나왔다. 노르웨지안 크루즈 산하 호화라인인 오세아니아는 2023년 ‘180일 동안 세계를 돌며’라는 크루즈 여행 승객을 모집하고 있다. 가격은 일반 선실 4만 6,000달러. 특급 스윗은 16만 달러. 아울러 아프리카, 아시아, 남태평양을 목적지로 하는 2022년 겨울 상품을 내놓았는데, 수요가 몰려 이 회사 18년 역사상 당일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나이든 부유층이 장기간에 걸친 이국적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당장 내일을 알 수 없으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생각이 강해진 것 같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현상은 세컨드 하우스, 즉 별장 구입 붐. 팬데믹 이전보다 수요가 2배 이상 늘었다. 구치,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 구입 역시 붐. 보다 대중적 브랜드들도 부유층 고객을 겨냥해 고가의 신상품들을 내놓는 추세이다.

 

한편에서는 수백만 가구가 밀린 렌트비 걱정하느라 밤잠을 못자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동안 돈 못쓴 걸 복수라도 하듯 호사스런 소비에 나서는 것이 양극화된 미국의 현실이다. 한편 미국경제의 70% 이상은 소비지출에 의존하고 있으니 경제가 빨리 회복되려면 누구든 많이 소비를 해야 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부자들 주머니에서 쏟아져 나오는 돈이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영주권 문호(Visa Bulletin)

케빈 김 법무사   미국 국무부 국립비자센터(NVC)는 매월 15일을 전후로 ’영주권 문호(Visa Bulletin)’를 발표하여, 각 이민 비자 카테고리별로 접수 가능일(Fili

[벌레박사 칼럼] 아파트 바퀴벌레 문제 해결하기
[벌레박사 칼럼] 아파트 바퀴벌레 문제 해결하기

벌레박사 썬박 벌레문제로 상담하시는 고객들 가운데에는 아파트나 콘도에 사시는 분들도 많이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아파트 자체적으로 페스트 컨트롤 회사와 계약을 맺어 정기적으로

[행복한 아침] 글쓰기 노동

김정자(시인·수필가) 나에게 글 쓰기는 못 본 척 덮어둘 수도 없고 아예 버릴 수도 없는 끈적한 역량의 임무인 것처럼 때론 포대기로 업고 다니는 내 새끼 같아서 보듬고 쓰다듬으며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전문가 칼럼] “트러스트 설립과 관련해서 제일 먼저 듣는 질문들”

김인구 변호사 질문 1. 트러스트가 뭔가요? 종이위에 써진 문서 아닌가요? 회사처럼 여러 경제활동을 할수 있는 법적인 존재 아닌가요?기본 성격: 종이 위에 작성된 문서가 맞음. 그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소멸의 미학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한국의 50년이 넘은 지인 장 0 0로부터 받은 해 저물녘의 아름다운 영상에 환호하고 있다. 석양에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장관은 참으로 경이롭다.

[신앙칼럼] 라함의 축복(Blessing of Raham, 마Matt. 5:7)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마 5:7). “긍휼(Mercy)”을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엘레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삶과 생각] 지난 11월5일 선거 결과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선거는 끝났다. 1년 이상 치열하게 선거전을 펼치며 당선을 위해 올인했던 대통령 후보와 지방자치 선출직 후보들이 더이상 열전을 할 일이

[시와 수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 본다 밤이 깊을 수록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나는

[한자와 명언] 修 練 (수련)

*닦을 수(人-10, 5급) *익힐 련(糸-15, 6급) 학교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가정 교육’인데, 이를 문제시 삼지 아니하는 사회적 풍조 때문에, 우리 사회가 병들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내 마음의 시] 통나무집 소년

월우 장붕익(애틀랜타문학회 회원) 계절이 지나가는 숲에는햇빛을 받아금빛 바다를 이루고외로운 섬  통나무집에는소년의 작별인사가 메아리쳐 온다 총잡이 세인이소년의 집에서 악당들을  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