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제2부  미국 이민 정착기-62회  : 나도 모를 애틀랜타행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2-11 15:15:55

칼럼,권명오,지천,코리언아메리칸,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애틀랜타행 기내에서 계속 상상의 날개를 펴는데 무심한 비행기는 잘도 날아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KBS TV에서 함께 일했던 김지니씨가 기다리고 있어 그녀와 함께 그의 집에 짐을 풀고 옛 추억을 나누면서 애틀랜타에 오게 된 이유와 사업에 대한 의논을 한 다음 다음날 일찍 도시 일대를 조사하면서 새 사업을 할 장소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장소를 찾기란 쉽지않고 아무리 노력하고 조사를 하고 선택을 해도 사업에 대한 흥망은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대료가 싸야 되고 또 주위에 쇼핑센터와 상점들이 밀집해있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그런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며칠을 헤매다가 공항 인근 FOREST PARK에 A&P와 약국과 소매상들이 있는 쇼핑센터에 2,000sq 크기의 상점을 점찍어 놓고 휴스턴으로 돌아가면서 돈이 필요해 뉴욕에 있는 친구 최원용씨에게 돈 좀 빌려달라는 어려운 말을했다. 친구에게 해서는 안 될 부탁을 한 것이다.  친구는 얼마나 필요하냐고 물었고 나는 애매하게  오천불 이상이면 좋은데라고 한 다음 왠지 기분이 찜찜 했다.  

휴스턴에 도착 후 아내와 애틀랜타에서 본 상점들에 대한 의논을 거듭 한 끝에 준비가 되는대로 애틀랜타 FOREST PARK에 있는 상점을 계약하고 장사를 시작 하기로 했는데 뉴욕 친구로 부터 만불짜리 수표가 도착했다. 너무나 고마워 눈물이 났다. 1985년 당시 만불이면 큰 돈인데 가타 부타 묻지도 않고 돈을 보낸 친구가 참으로 고맙다.  뉴욕에서 머나먼 휴스턴에 사는 친구에게 무조건 만불을 빌려준다는 것은 그냥 주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살다보니 나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크고 작은 도움과 혜택을 많이 받으며 살아온 것 같다.  감사하며 열심히 노력해 고마움에 대한 은혜를 갚을 결심을 굳게 했다.  

운이 좋은 탓 인지 그동안 몰 책임자를 자주 찾아가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적으로 가까워진 탓인지 몰 책임자로 부터 셋돈에 신경쓰지 말고 계속 장사를 하라는 기적같은 희소식이 와 자유롭게 새 사업을 위해 NORTH GATE 몰에 있는 상점을 팔고 아내가 TOWN & COUNTRY 몰에 있는 상점을 운영하고 물건을 싸게 정리하면서 중산층 상대로 할 물건을 취급하기로 하고 나는 차에 짐을 싣고 애틀랜타로 출발했다.  

차 안에서 멀어지는 집을 보면서 미국까지 와 이산가족이 돼야하는 순간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리고 새로 시작할 사업이 어떻게 될 지 알 수가 없어 불안 했다. 

아내에게는 자신만만하게 새 사업에 대한 전망을 과대포장했지만 결과를 알 길이 없다. 친구 최원용씨는 사업이 잘 안 되면 뉴욕으로 오라면서 자기가 사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했으나 나는 뉴욕에 갈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알거지가 된 다섯식구가 친구 집으로 쳐들어 간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신념때문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