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애틀랜타 칼럼] 기복 종교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1-01-04 14:14:42

칼럼,이용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한국인의 의식 구조에는 재앙을 피하고 복을 받는 무속 신앙이 자리잡고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믿고 구원 받아도 신앙 생활을 잘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 생활의 가장 중요한 동기는 하나님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이어야 합니다. 신앙 생활의 목표가 오로지 복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러면 그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에게 정당한 축복을 약속하고 그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마땅히 축복을 받아 누려야 하고 축복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것은 성도들의 삶의 특권입니다. 오해해서는 안 될 부분은 예수 믿는 것이 축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는 특별히 물질적인 축복을 말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예수를 믿는다면 그것은 해와 달을 숭배하고 성황당에서 가서 복을 비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미가의 신앙도 기복 신앙이었습니다. 미가가 어머니의 재산 일부를 빼돌렸던 사건을 살펴봅시다. 미가는 어머니의 재산 중 은 천백 세겔을 훔쳤습니다. 그 액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사사기 17장 10절 말씀과 비교해 보면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가가 제사장 한 사람을 고용했는데 그 고용 조건을 살펴 보십시오. “미가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나와 함께 거하여 나를 위하여 아비와 제사장이 되라 내가 해마다 은 열과 의복 한 벌과 식물을 주리라.” 1년에 은 열 세겔이 제사장의 봉급이라면 천백 세겔은 제사장이 110년을 봉사해서 받을 수 있는 돈입니다. 얼마나 어마어마한 액수인지 감이 잡힐 것입니다. 이렇게 큰 돈이 없어진 사실을 안 미가의 어머니는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식욕도 잃고 상심하여 삶의 의욕을 잃었을지 모릅니다. 기도라고는 저주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2절 참조) 

옆에서 이를 지켜 보던 미가는 자신의 잘못이 마음에 걸려 결국 자신이 돈을 훔친 사실을 실토합니다. “보소서 그 은이 내게 있나이다 내가 그것을 취하였나이다.”(2절) 

이 때 미가 어머니의 반응을 보십시오. 아들의 잘못을 나무라고 야단쳐야 할 어머니는 잃었던 은을 찿는 데만 관심이 있습니다. 기뻐서 어쩔줄을 모릅니다. 영영 못 찾을 줄 알았는데 아들이 간직하고 있었다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하면서 오히려 아들에게 축복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은으로 아들을 위해 신상을 만들고 또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어머니는 은을 훔친 아들을 징계하고 올바른 삶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칭찬하면서 그를 위해 신상까지 만듭니다. 이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4절 말씀은 더 한심스럽습니다. 

“미가가 그 은을 어미에게 도로 주었으므로 어미가 그 은 이백을 취하여… 신상을 부어 만들었더나.” 은을 여호와께 바치겠다고 해놓고는 겨우 은 이백만 썼습니다. 하나님 앞에 다 바치겠다고 하고는 천백 세겔 중 이백만 드렸습니다. 

어머니의 신앙과 그 됨됨이가 어떠한지 알 수 있습니다. 아들이 어머니의 재산을 훔친 것처럼 어머니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한 셈입니다. 이래서 가정 교육이 중요합니다. 미가가 가정에서 정직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올바른 신앙을 지도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후의 삶에서도 계속 그릇된 길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들을 제사장으로 세우기도 하고 떠돌이 레위인을 자기 집 제사장으로 고용하기도 하는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미가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추구하지 못하고 이웃과 바른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신당과 신상에만 관심을 쏟았습니다. 우리는 아들을 바르게 가르치지 못했던 미가 어머니와 같은 신앙인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신앙의 본을 보여 자녀들이 대대손손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도록 해야 합니다.

 이 새해에는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어떤 것인지 깨달아 알게 하고 그분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우리함께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노력하는 한해가 되길 원합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세월 속에서 만난 새해

김정자(시인·수필가)     지난 해 연말과 새해 연시를 기해 다사다난한 일들로 얼룩졌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역임하신 지미 카터 전 대통령께서 12월 29일 향연 100세로 별

[모세최의 마음의 풍경] 새로움의 초대

최 모세(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새해의 밝은 햇살이 가득한 아침이다. 연휴에 분주하게 지내느라 새로움을 마주하는 희망찬 의지를 다질 새도 없었다. 새해부터 경건해야 할 삶의 질서

[신앙칼럼] 명품인생, 명품신앙(Luxury Life, Luxury Faith, 로마서Romans 12:2)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지금 조금 힘쓰면 영혼이 큰 평화와 영원한 기쁨을 얻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인생을 <명품인생(Luxury Life)>이라 과감하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리 혹스테이더 칼럼] 벼랑 끝에 선 유럽

유럽은 산적한 위협의 한 복판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유권자들의 들끓는 분노 속에 침몰했다. 경제는 둔화세를 보이거나 기껏해야 답보상태

[오늘과 내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

작년 12월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떼면서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에 우리는 질문해 본다. 지난 한해 동안 행복하셨습니까? 후회되고 아쉬웠던 일은 없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정숙희의 시선] 타마라 드 렘피카 @ 드영 뮤지엄

굉장히 낯선 이름의 이 화가는 100년 전 유럽과 미국의 화단을 매혹했던 경이로운 여성이다. 시대를 앞서간 아티스트이자 파격의 아이콘이며 사교계의 총아이기도 했던 그녀는 남자와 여

[에세이] 묵사발의 맛

꽃동네에서 먹은 묵사발은 생각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처음 꽃동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수녀님들이 꽃을 많이 가꾸며 가는 동네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었다.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시와 수필] 하늘 아래 사람임이 부끄러운 시대여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삶과 생각] 천태만상 만물상

지천(支泉) 권명오(수필가 / 칼럼니스트)  인류사회와 인생사는 천태만상 총 천연색이다. 크고 작은 모양과 색깔 등 각기 다른 특성이 수없이 많고 또 장단점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메디케어 혜택의 A B C D

최선호 보험전문인 예전엔 어른이 어린아이를 보고 한글을 깨쳤는가를 물을 때 “가나다를 아냐”고 묻곤 했었다. ‘가나다’가 한글 알파벳의 대표 격이 되는 것이다. 영어에서도 마찬가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