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안녕하세요! 둘루스에 거주하며 11세 되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가정주부입니다. 제 아이가 몸이 약하여 감기에 자주 걸려 기침을 하고, 편도선이 잘 붓습니다. 또 소화가 잘되지 않고 설사를 할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피부가 몹시 가려워서 밤에 잠을 못자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 뿐입니다. 병원에서는 아토피성피부염이라 하여 치료가 어렵다고 합니다. 이러한 증세도 한방에서는 치료가 가능한지요?
A : 상담자 아이의 특성을 살펴보면 한방에서 말하는 해독증체질자(解毒證體質者)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이러한 해독증체질에는 시호청간탕(柴胡淸肝湯)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시호청간탕은 일관당의학(一貫堂醫學)을 창시(創始)한 일본의 모리 선생이 외과추요(外科樞要)에 있는 처방에 가미하여 만든 만든 것입니다. 이처방은 어린이의 선병성체질(腺病性體質)을 개선하기 위하여 많이 사용한 처방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어릴때에는 결핵(結核)의 경과를 거친다고 하는데 체내에서는 이 결핵독을 해독(解毒) 하는 작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대개의 어린이는 발병하는 일이 없이 모르는 사이에 지나가기 때문에 그 경과를 잘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핵독을 해독하는 작업은 간(肝)에서 행하고 있지요.
그러나 결핵독에 대하여 민감한 체질을 가진 어린이는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기 쉽겠지요. 이러한 체질을 가진자를 한방에서는 선병성체질(腺病性體質) 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체질을 가진 사람은 어릴때에는 잔병이 많습니다. 주로 호흡기의 병이나 소화기의 병이 자주 납니다. 즉 편도염, 경부(頸部 목주위)의 임파선염, 기관지염, 인후염, 결핵, 늑막염 등으로 자주 병원을 찾게 됩니다. 또 중이염이나 축농증, 유양돌기염(乳樣突起炎), 소화불량, 아토피 피부병 등이 생기는 예도 적지 않습니다.
시호청간탕의 처방구성은 시호, 당귀, 천궁, 작약, 지황, 황연, 황금, 황백, 연교, 치자, 길경, 우방자, 천화분, 박하, 감초 등을 사용합니다. 청열(淸熱)과 해독작용(解毒作用)이 있는 연교, 우방자, 박하, 시호, 길경을 사용하고, 또 자윤(滋潤) 작용이 있는 천화분을 가하여 진액이 마르지 않도록 구성한 것이 시호청간탕인 것입니다. 각 약물의 작용을 좀더 설명하면 우방자, 박하, 길경, 시호는 발산(發散)에 의하여 열(熱)을 방산(放散) 하고 연교가 이를 도와 해열과 소염작용을 돕습니다.
우방자, 길경, 박하는 인후의 통증을 멎게 하고 박하는 가려움증을 멎게 하며 우방자와 길경은 진해와 거담작용을 합니다. 황연, 황금, 황백, 산치자는 혈열(血熱)을 청해(淸解)하며, 시호는 박하, 작약, 감초와 함께 자율신경을 조정하며 진정작용을 하고, 천화분은 자윤작용이 있어서 만성의 염증으로 인하여 진액(津液)이 소모하는 것을 보충하고 소염과 진해작용을 보조합니다. 당귀, 작약, 천궁, 지황은 혈허(血虛)를 보혈(補血) 하는 작용을 합니다. 시호청간탕은 일반으로 소아의 인후, 폐 등에 생긴 만성염증을 목적으로 하지만 해독증체질의 성인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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