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통상전쟁’ 전면전
대서양을 사이에 둔 미국과 유럽의 ‘관세 전쟁’이 전면전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2일 내달부터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283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내달 1일 자동 시행되는 EU의 보복 관세 1단계 조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당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도입했다가 2021년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취임 이후 중단한 ‘재균형 조처’다. 이 조처에 따르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버번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 등 미국의 상징적 제품 총 80억 유로(약 87억달러) 상당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추가 관세율은 품목별로 10∼50%에 달한다.
4월 13일부터 적용되는 2단계 조처는 총 180억 유로(약 196억달러) 상당의 ‘미 공화당 민감품목’이 표적이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텃밭인 루이지애나주 주력 수출 품목인 대두를 비롯해 캔자스, 네브래스카주의 소고기와 가금류 제품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