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천 윤정오(애틀랜타문학회 회원)
장독대 위에도
대지 위에도
하얀 눈 소복이 내려 앉았습니다
을사년 푸른뱀의 해 첫눈
7년 만에 내리는 함박눈이 펑펑
아직은 겨울잠 자고 있을 푸른 뱀
몸 상할까 염려되어
함박눈 이불 덮어주는 신의 섭리
오묘하구나
이참에
한국의 명주 안동소주
권커니 잣커니 시한 수 엂을
그 누구 없소?
조용히
국화차 한잔 향기속 마주보며
한평생 헌신으로 거칠어진
아내의 손 살포시 감싸 잡아본다.
1/10/2025 첫 눈을 맞으며...
을사년 푸른 뱀의 해 초입에 함박눈
눈사태 났다. 겉보기엔 얼마나 아름다운고
소싯적 개구쟁이 뛰어놀든
생각난다.
자동차 자붕 위에도, 장독대 위에도,
온 대지 위에도 함박 눈이 소복이 쌓였다.
때문에 세상은 적막이 흐른다.
간간히 제설차 움직이는 소리...
아무것도 할 것이없다.
마누라랑 따끈한 국화차나 한잔할까?

윤 정오
충북 예천 출신
- 주월 백마사단 탱크부대 소대장
- 제27사단 탱크부대 중대장
- 사우디 아라비아 건설 (현장 파견근무)
- 1983년 도미
- 전 한국일보캐롤라이나 지국장
- US Daily 애틀랜타 근무
- 미동남부 장교 동우회 회장
- 2023년 애틀랜타신인문학상 장려상 입상
- 애틀랜타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