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애틀랜타 칼럼] 삶을 살아가는 과정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0-28 08:24:01

이용희목사,애틀랜타 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이용희목사

 

미국의 유명한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흑인 노예 해방을 선언한 후의 일입니다. 조지아주에 있는 애틀란타에서 새 파는 한 가게에 어떤 흑인 노예 한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새장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새 한 마리를 본 그는 주인에게 “이 새 얼마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얼마라고 대답을 하니까 사겠다고 돈을 지불하고는 그 새를 새장 째로 가지고 나가 새장 문을 열고 새를 날려 보냈습니다. 주인이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가 다시 들어와 여기 저기 기웃 거리더니 또 다른 새장 속의 새를 한참 동안 물끄러미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또 돈을 지불하고 새를 날려 보냈습니다. 보다 못한 주인이 “당신 정신이 있소. 없소”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요?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러자 흑인 노예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당신은 두 가지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속박되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가를. 그리고 자유를 얻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격인가를.” 

자유한 삶은 우리 모두가 동경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여러 단계를 지나게 되는데 그 가운데 자유롭지 못한 단계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중년의 단계입니다. 우리 인생의 무대는 크게 네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입니다. 인생의 봄을 다시 몇 단계로 나눈다면 유아기 유년기, 소년소녀기라 할 수 있습니다. 또 인생의 여름이라고 하면 사춘기와 청년기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년기는 인생의 가을입니다. 

중년기는 인간의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그리고 사회 문화적인 관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질 수 있으나 35세부터 55세까지를 중년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나이 많으신 분들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56세부터는 노년기라고 부르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심리학자들이 55세부터 65세 까지는 중년 후기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에릭슨(Erickson)이라는 심리학자에 의하면 유아기에서 배우는 가장 중요한 감정은 “의심”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면 모든 것이 생소하기 때문에 다 불안하고 위험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때는 어머니가 아기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유년기는 느끼는 수치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존중감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사춘기에서 다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감정은 정체성 위기입니다. 내가 누구인가? 하는 자신에 대한 혼란을 참고 기다릴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친구입니다. 어떤 역할을 해 주느냐에 따라서 쉽게 극복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청년기에는 소속감을 느끼며 사랑, 특히 이성간의 사랑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년기에 느끼는 가장 중요한 위기는 “허무감”입니다. 40세 전후가 되면 인생이 짧다고 느껴지고 허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의미가 있느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인간 관계는 배우자입니다. 배우자와 얼마나 건강한 관계인가에 따라서 얼마나 중년기를 잘 통과할 수 있는 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중년 후기가 되면 자신이 점차 소멸되어간다는 상실감이 옵니다. 이 때는 주변의 가족들이 그에게 아직도 창조주가 가능하다는 창조성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이 그를 마치 폐기처분될 사람처럼 보느냐, 아직도 창조성이 있는 소중한 어른으로 모시느냐에 따라서 자아상이 크게 달라 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 노년기는 절망감을 느낍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자녀와 후손들이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벌레박사 칼럼] 엄청 큰 주머니 쥐(possum)가 나타났어요

벌레박사 썬박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변에 가끔씩 보이는 동물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파섬이라고 불리는 큰 주머니 쥐 종류의 동물이다. 파섬은 일반적으로 덩치도 크고, 공격적인 성향이

[법률칼럼] 추방재판후 입국

케빈 김 법무사   미국 이민법 INA §212(a)(6)(B)에 따르면, 추방재판 출두 통보서를 받은 외국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이민법정에 출두하지 않고 출국했을 경우, 해당 외

[행복한 아침] 송구영신 길목에서

김정자(시인·수필가)          송구영신 길목이다. 한 해를 바르게 살아왔는지 가슴에 손을 대고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답변이나 해명을 제시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런지 어디에도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오늘과 내일] 스트레스를 이기는 가장 강력한 무기

정신과의사 엘리자벳 퀴블러-로스 박사의 책 <인생수업>에는 열여덟 살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들이 여자 친구에게서 받은 보

[뉴스칼럼] 연말의 숙제, 선물 샤핑

연중 최대 샤핑시즌이다. 온라인 샤핑이 대세라고는 해도 이것저것 살피고 만져보고 비교해보며 샤핑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실물 샤핑 센터. 샤핑몰 주차장마다 밀려드는 차들

[뉴스칼럼] 계엄… 알고리즘과 닭 싸움

유튜브가 영 재미없다는 사람이 있다. 유튜브를 켜면 농기구만 뜬다고 한다. 그는 농사와 정원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농기구를 검색하곤 했다. 영특한 유 선생이 이걸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탄핵 정국 속 전세계가 주목한 ‘K-민주주의’

대한민국은 비서방 국가로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룬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정국, 한국전쟁, 독재 정권을 거치는 동안 좀처럼 경제적 빈곤과 정치적

[삶과 생각]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길을 잘못 든 모양이다. 불빛이 보이지 않아 사방이 어둡다. 산길을 벗어나 옥수수밭 사이로 난 길을 30여 분 달렸다. 도무지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들판이 이어

[신앙칼럼] 출입문의 모략(Conspiracy Of Entrance, 신명기Deuteronomy 18:15)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