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교 신자 급감 80년새 76%서 47%로
오는 2030년까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문을 닫는 교회와 성당이 무려 10만곳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교회 정보 전문 업체인 ‘미국&캐나다 교회 연감’(Yearbook of American & Canadian Churches)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모든 교회의 20%에 해당하는 무려 10만개의 교회와 성당이 문을 닫을 것으로 분석됐다.
문 닫는 교회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거리 두기와 인원제한을 실시하면서 신도 수가 크게 감소한 탓이다. 팬데믹 이후 온라인 예배가 확산됐고 개종과 무교도 급증해 교회 수요 감소에 한몫 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만해도 인구의 76%에 달했던 미국의 종교 신자수는 지난 2020년 기준 47%로 약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특히 젊은 세대와 남성들의 종교 신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최근 신도수 감소에 따라 문을 닫고 있는 북미 지역 다수의 교회 건물을 식당이나 실내 헬스클럽이나 체육관 등으로 용도 변경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종교 단체들은 신도 감소로 수익원이 사라지자 부동산을 처분해 버티고 있는데 이에 따라 다수의 교회가 레스토랑이나 호텔, 주택 상가나 헬스 센터 등으로 전환됐다. 많은 교회들은 또 건물 사용이 많지 않은 주중이나 토요일에는 각종 단체에게 임대하거나 결혼식이나 행사장으로 사용하게 허락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인 등 소수계 인종 교회들도 많은 미국 교회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브로커들은 “교회 건물은 구조적으로 용도 변경이 쉽지 않고 투자비및 관리비도 많이 드는 편이지만 건축 양식과 실내외 장식물 그리고 스테인글래스 등이 주는 시각적 만족도가 높아 수요는 적지 않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교회들이 위치한 도시 등 지역 정부들도 교회 건물 폐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도 변경 인허가에 적극적이라는 지적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