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사무용 건물 생존전략 골몰
ATL 최고층 BOA 건물사례 주목
글로버 법률회사인 에버셰즈 서덜랜드가 애틀랜타 최고층 건물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플라자로 이전한다. 이 사례는 팬데믹 이후 심각한 공실률에 시달리고 있는 도심 사무용 건물의 성공적인 생존전략의 한 예로 평가받고 있다.
에버셰즈 서덜랜드 미국지사는 최근 사무실 이전 소식을 전하면서 “최신 시설과 고급 편의시설이 사무실 이전의 결정적 요소였다”면서 BOA 플라자 이전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서덜랜드는 이번 이전으로 사무실 공간은 기존 18만 2,000평방피트 규모에서 9만 4,000평방피트로 축소됐다.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로 인한 사무실 공간 수요감소로 인한 결과다.
서덜랜드 경우처럼 사무실 공간을 축소하는 사례가 늘면서 도심 사무용 건물은 임차인 확보 어려움과 함께 기록적인 공실률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신축건물을 선호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2022년 3억 8,000만 달러에 BOA 플라자를 매입한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사 CP그룹도 수백만 달러를 들여 건물 개보수 작업을 진행해 공실률 문제를 해결했다. CP는 매입과 함께 1층 로비를 전면 개조했고 커피 바와 갤러리 추가, 회의실, 피트니스 센터, 푸드홀 등을 만들었다. CP측은 이번 임대계약으로 건물의 70% 이상이 임대된 상태라고 전했다.
서덜랜드 측의 대리인으로 나선 CBRE 부동산 회사 관계자는 “공실률을 줄이기 위한 오래된 건물의 리노베이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