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권자 선호도 조사
민주당 후보로 재선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로 대선 레이스가 소용돌이에 휘말린 가운데, 미국내 한인 유권자들의 대선 후보 선호도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한인들의 지지는 지난 2020년 대선 때에 비해 감소한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계 유권자연합(APIA VOTE)와 아태정의연대(AAAJ) 등 총 5개 아태계 기관이 미 전역의 한인 409명을 포함한 2,479명의 아시아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 ‘2024 아시아계 투표 서베이’에서 당장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냐는 질문에 한인들의 절반에 육박하는 49%는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를 찍겠다고 응답한 한인들은 27%로 나타났다. 이같은 바이든 지지율은 2020년의 57%에 비해 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지지율은 4년 전 26%과 비교해 3%포인트 올랐다.
아시아계 중에서 바이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인종은 중국계(54%)였으며, 필리핀계(40%)가 가장 낮았다. 트럼프를 찍겠다고 응답한 아시아계 중에서 베트남계의 지지율(38%)이 가장 높았고 한인과 힘께 중국계(27%)가 가장 낮았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상원 선거에서 한인들의 51%는 민주당 후보를, 32%는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했다. 연방하원 선거에서도 한인들의 53%는 민주당을, 32%는 공화당을 선택했다.
또 한인 유권자들의 91%는 11월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으며, 52%는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투표방법을 묻는 질문에 한인 응답자들의 52%는 현장투표, 35%는 우편투표, 9%는 우체국이나 투표소에 투표용지를 갖다줄 것이라고 응답했다.
아시아계 투표율은 선거를 거듭할 수록 상승 추세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는 아시아계 유권자의 60%인 760여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는 2016년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수치였다. 아시아계가 행사한 760만여 표는 2020년 대선 당시 승패를 갈랐던 애리조나와 조지아, 네바다, 노스 캐롤라이나, 펜실베니아 등 경합주의 득표 차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 조사에서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일자리와 경제(86%), 인플레이션(85%), 헬스케어(85%), 범죄(80%), 교육(80%),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79%), 생활비(78%) 등의 이슈가 11월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결정할 중요 변수라고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4일부터 5월26일 사이 중국계, 필리핀계, 인도계, 한인, 베트남계, 일본계 유권자 2,479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1,222명)과 온라인 서베이(1,222명) 방식으로 실시됐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