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우려 탓 자료 검토…규제 사각지대 위험성 부각
"일부 연구에선 청소년 뇌 발달에 장기적 악영향 가능성"
전자담배용으로 널리 쓰이는 '6-메틸 니코틴'을 비롯한 니코틴 대체물질이 오히려 천연 니코틴보다 심신에 미치는 영향이 강하고 중독성이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은 29일 식품의약국(FDA) 문의 결과 이러한 우려 때문에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란 답변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FDA는 "비록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부 새로 나온 자료들은 이런 니코틴 유사체가 (천연) 니코틴보다 강력해 청소년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주의력, 학습, 기억에 장기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DA는 자료에 따라 움직이는 기관이다. 우리는 이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능한 자료를 검토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6-메틸 니코틴을 비롯한 니코틴 대체물질 상당수는 담뱃잎에서 추출되는 천연 니코틴과 달리 합성물질이어서 미국 내 담배·전자담배 관련법에 따른 규제를 받지 않는다.
이에 '말보로'를 제조하는 담배기업 알트리아 그룹은 이달 9일 FDA에 보낸 서한에서 6-메틸 니코틴을 비롯한 니코틴 대체물질이 규제의 사각지대에 머물며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트리아는 "니코틴의 효과를 모방하려는 화학물질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 안 하고 방치한다면 미국 소비자를 확인되지 않은 위험에 노출시키고 FDA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자담배 관련 업체들은 6-메틸 니코틴을 비롯한 니코틴 대체물질의 독성이 천연 니코틴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학계 전문가들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엔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가 극도로 제한적이라면서도 6-메틸 니코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중독성이 천연 니코틴보다 강할 수 있다고 말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 대학의 이마드 다마즈 교수는 그가 진행한 연구에선 6-메틸 니코틴이 천연 니코틴보다 독성이 강한 것으로 나왔지만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메틸 니코틴을 쓴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한 연구결과를 내놓은 듀크 대학의 스벤 조르드 교수는 6-메틸 니코틴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중독성이 천연 니코틴보다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화학물질을 오락을 위한 제품으로 쓰고 모두가 접할 수 있도록 하고싶느냐"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