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테라’ 권도형,“체포전 부촌에 수개월 은신했었다”

한국뉴스 | 사회 | 2024-05-09 09:08:58

테라 권도형,부촌에 수개월 은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세르비아 현지매체 폭로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씨. [로이터]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씨. [로이터]

 

전 세계적으로 400억 달러가 넘는 피해를 가져온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중심에 있는 권도형(32) 테라폼랩스 공동설립자가 공범인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히기 전, 세르비아의 고급아파트에 은신해 숨어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고 현지 언론매체 노바가 지난 6일 폭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인 데디네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팍'의 복층형 한 채를 구매해 몇 개월간 거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는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권씨의 측근인 한창준씨가 200만 유로(215만 달러)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권씨와 한씨가 이곳에 거주하던 시기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을 때다. 권씨와 한씨는 이외에도 주차 공간 2칸도 구매했다. 이들이 적어도 차량 2대를 보유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현지 매체인 DL 뉴스는 이 아파트가 외교관과 부유층이 거주하는 고급아파트 단지라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곳에서 한 주민에게 권씨와 한씨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본 적이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안경과 긴 머리를 한 마른 체형의 남성이 단지 앞에서 검은색 고가 차량에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 내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이 밝힌 인상착의는 한씨와 일치한다.

DL 뉴스는 권씨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세르비아 당국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과연 세르비아 당국이 권씨의 행적을 추적해 체포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권씨가 은신했던 아파트가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 당국은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씨는)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다"고 꼬집었다.

권씨는 해외 도피 중에도 가끔 팟캐스트와 소셜미디어에 등장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3월 초 뉴욕타임스(NYT)와 통화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당국과 공유하겠다는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으며 “그들은 분명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권씨는 테라폼랩스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후 지난해 3월23일 현지 공항에서 한씨와 함께 UAE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위조여권이 발각돼 11개월간의 도피 행각에 마침표를 찍었다.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권씨는 지난 3월23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뒤 외국인수용소로 이송돼 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한편 권도형과 테라폼랩스를 상대로 연방 증권당국이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지난달 배심원단이 투자자들을 속인 책임을 인정하는 평결을 내린 가운데 소송에서 승소한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들에게 총 53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해 달라고 연방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의 조카 신현성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와 한창준씨 사이의 ‘3각 공모’에 대한 한미 양국의 수사 및 재판 결과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송중기의 들끓는 욕망…마지막 기회의 땅 '보고타'
송중기의 들끓는 욕망…마지막 기회의 땅 '보고타'

주인공 국희 변화 눈길…송중기 "스페인어 연기에 집중" 영화 '보고타' 속 한 장면/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여기는 생명력이 넘쳐. 기회의 땅이야."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느냐

미주한상총연 한국 상황에 긴급 성명
미주한상총연 한국 상황에 긴급 성명

정치안정과 경제발전 위한 조치 호소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회장 이경철, 이하 한상총연)는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

‘고비용∙저가입’ 패스웨이 부실운영 도마에
‘고비용∙저가입’ 패스웨이 부실운영 도마에

연방상원 공식 조사 요청   연방상원이 조지아 메디케이드인 조지아 패스웨이 투 커버리지(이하 패스웨이)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조지아 연방상원인 존 오소프

쇼핑 대목 앞두고 아마존 파업 돌입
쇼핑 대목 앞두고 아마존 파업 돌입

애틀랜타, 뉴욕 등 파업 승인아마존, "배송 지연 문제 없어" 아마존 노조 단체 팀스터스(Teamsters)가 애틀랜타 사업장의 파업을 결의했다. 미국 전역의 10개 사업장에 근무

연금 100% 수령 ‘만기 은퇴연령’ 60년생부터 67세로
연금 100% 수령 ‘만기 은퇴연령’ 60년생부터 67세로

55년생부터 두달씩 늦춰져물가고려 내년 수령액 2.5%↑70세로 연기하면 24% 더 받아 연방 사회보장국 오피스. [로이터] 1959년 12월 생인 제임스 오씨는 내년 10월이 오

검은색 플라스틱 주방도구 주의… 발암물질 우려
검은색 플라스틱 주방도구 주의… 발암물질 우려

재활용 전자제품 폐기물로 제조된 것 많아독성 난연제 포함 85% 달해”연구 보고서음식에 닿지 않게… 가열·전자레인지 피해야 주방 도구를 점검하다 보면 대충 훑기만 해도 한 가지 공

연준 ‘매파적’ 금리인하 전환… 내년 2회로 줄어
연준 ‘매파적’ 금리인하 전환… 내년 2회로 줄어

이전 전망 4회의 절반인플레 반등 위험 반영고금리 기조 고착 전망트럼프 재집권은 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판 노키즈존?… 30세미만 금지 식당 등장
미국판 노키즈존?… 30세미만 금지 식당 등장

워싱턴 DC ‘cafe8’오후 8시반부터 제한소음 방지·고객 보호인권법 위반 지적도   워싱턴 DC의 한 레스토랑이 저녁 시간대 30세 미만 젊은 층의 출입을 제한해 화제다. 이른

DACA 수혜자 오바마케어 가입 재개

제8 순회항소법원 전국 19개 주에서 일시 금지됐던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프로그램 수혜자의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가입이 다시 가능해졌다. 연방 메디케어메디케이드국(CMS

명문대 ‘부자 입학’ 논란 소송 당해

“성적보다 기부금 우선” 명문대학들이 학생의 성적보다 집안 재산이나 기부금을 우선으로 ‘부자 신입생’을 입학시켰다는 이유로 피소됐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