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8.1%…코로나19 이후 베이비붐 세대 조기 은퇴 빈자리 채워
노동력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미국에서 외국 출신 노동력의 비율이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외국에서 출생한 노동자의 비율이 2021년 17.4%에서 지난해 18.1%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6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고용됐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외국 출신 노동자의 수는 2천980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180만 명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노동력은 약 1억6천400만 명으로 추산됐다.
미국 고용시장에서 외국 출신 노동자의 진출이 늘어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기간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노동력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특히 비어있는 자리를 채울 만큼 미국의 인구가 충분히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민자를 포함한 외국 출신 노동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16세 이상 노동 가능 인구 중 구직활동에 참여하는 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노동시장 분석 업체인 라이트캐스트의 엘리자베스 크로푸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고용시장에서 공급 증가는 모두 이민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된 노동부의 통계에서 외국 출신 노동자로 분류된 수치는 합법적인 이민자를 포함해, 난민이나 임시 체류자, 학생 등이 모두 포함됐다.
노동부는 체류 자격이나 노동 허가 소지 여부 등은 따지지 않고, 외국 출생 여부만을 확인해 통계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