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지역 재임 등 강점
내달 5일 공식 출범하는 재외동포청 청장(차관급)에 이기철 전 LA 총영사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23일(한국시간) 전해졌다.
일부 한국 언론과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신설 재외동포청장 인선이 막바지 진행 중인데 이기철 전 총영사가 초대 동포청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한 것이다. 당초 한국 언론들은 외무고시 11회 출신인 심윤조 전 국회의원이 초대 재외동포청장에 내정됐다고 전한 바 있어(본보 5월10일자 보도) 이기철 전 총영사로 급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기철 전 총영사는 서울대 법학과와 위스콘신대 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외무고시(19회)에 합격해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외교부에서 주국제연합 1등서기관, 주이스라엘 대사관 참사관, 주오스트리아 대사관 참사관 등을 지낸 데 이어 아프리카·중동국 심의관, 조약국장, 국제법률국장, 재외동포영사대사, 네덜란드 대사 등을 역임했다. 이후 LA 총영사를 역임한 뒤 2018년 5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특히 이 전 총영사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2018년 1월까지 LA 총영사 재임 시절 민원실 서비스 개선과 새 영사관 ID 발급, 한미동포재단 정상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가에서는 재외동포 업무를 담당하는 재외동포영사대사와 한인 최대 밀집 지역을 관할하는 LA 총영사 등을 지낸 그의 이력이 750만 재외동포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하는 재외동포청장 발탁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기철 전 총영사가 초대 재외동포청장으로 유력하다는 소식에 LA 총영사관과 한인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분위기다. 권성환 부총영사는 “업무적인 면에서는 철두철미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품을 갖춰 외교부 내부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며 “더욱이 해외 한인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설된 재외동포청의 기틀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