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의 주인공 이름 2개 급증
2022년 한 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중 가장 많은 남자 이름은 리암(Liam), 여자는 올리비아(Olivia)였다. 이 순위는 수년째 변화가 없었다. 다만 새롭게 떠오르는 이름 중에는 최신 미국 드라마를 따라 한 이름이 눈에 띄었다.
12일 공개된 미국 연방 사회보장국(SSA)의 지난해 미국 신생아 등록 현황에 따르면 리암은 6년 연속, 올리비아는 4년 연속 가장 많이 등록된 신생아 이름으로 집계됐다.
남자 아이의 경우 리암 다음으로 노아, 올리버, 제임스, 엘리아 등이 자리했고, 여자 아이는 엠마, 샬롯, 아멜리아, 소피아 등이 올리비아의 뒤를 이었다. SSA는 1880년부터 신생아 이름 등록 현황을 집계하고 있고 1997년부터 매해 신생아 작명 경향을 발표한다.
SSA는 보도자료에서 “매년 명단을 보면 이름 짓기 흐름에 대중문화가 미치는 영향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엔 가장 빠르게 늘어난 남자 아이 이름 5개 중 2개가 미국 드라마 ‘옐로스톤’의 주인공 이름을 땄다고 미 AP통신은 보도했다. 2021년 남자 아이 이름 중 1,821위였던 더튼(Dutton)은 지난해 986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더튼은 옐로스톤에서 몬태나주의 대목장을 6대째 운영하는 드라마 속 더튼 가문에서 나왔다.
2018년부터 방영된 이 드라마는 제작사인 케이블채널 파라마운트네트워크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중에서 배우 케빈 코스트너가 연기한 존 더튼과 자녀들은 가문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새로운 서부극’ 형식에다 가족 간 사랑, 몬태나의 장엄한 자연미 등이 더해져 인기를 끌었다. 더튼이 미국 남자아이 이름으로 사랑받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떠오르는 남자 아이 이름 2위인 케이시(Kayce) 역시 더튼 가문의 막내인 케이시 더튼에서 나온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여자 아이 이름은 렌리, 네리아, 알렛, 조지나, 아미리 순이었다. 남자아이는 더튼, 케이시에 이어 초즌, 카자, 에이단 등이 순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생 신고에 해당하는 사회보장카드를 발급받은 아기는 364만 명으로 2021년(364만 명)과 비슷했다. 2020년(360만 명)에 비해서는 출생한 아기 숫자가 조금 늘어나고 있지만 미국 출산율 역시 2021년 기준 1.66명으로, 아래에서 49위 수준이다.
<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