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이용자 등 틈새시장 밤새 자고 아침 도착 편리
LA와 샌프란시스코 두 도시를 연결하는 야간 침대 열차의 운행이 55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20일 LA타임스(LAT)는 뉴포트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드림스타 라인스가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야간 침대열차 운행 사업에 나설 것을 밝히고 사업 승인을 위해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업 승인을 받게 되면 1968년 운행 중단 이후 55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LAT에 따르면 드림스타 라인스는 야간 침대열차의 운행 시기를 내년 여름으로 잡고 있다.
드림스타 라인스가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야간 침대열차 운행 재개에 나서는 데는 충분한 수면 환경을 제공해 번거로운 보안검색과 잦은 연착과 취소로 불편을 주는 항공편 이용자들 주 고객 대상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른바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셈이다.
드림스타 라인스가 운행하는 야간 침대열차는 오후 10시에 LA와 샌프란시스코를 각각 출발해 다음날 오전 8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행된다.
드림스타 라인스는 비즈니스 고객은 물론 일반 여행객들도 밤새 자고 일어나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많이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6량이 연결되어 운행될 야간 침대열차는 모두 3등급으로 나눠진다. 싱글루멧은 편도 300달러고 더블 베드인 비즈니스 클래스는 편도 600달러, 퍼스트 클래스는 편도 1,000달러 등의 요금으로 운행된다. 여기에 아침 식사와 음료, 디저트를 제공하는 식당 열차도 포함되어 있다.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야간 침대열차가 처음으로 운행된 것은 1940년대로 서던 퍼시픽사의 라크(LARK)였다. 라크는 20년 간 운행되다 1968년 운행이 중단됐다. 1980년대 암트랙이 LA와 새크라멘토 노선에서 야간 침대열차를 운행했지만 2년 만에 중단되면서 단명에 그쳤다. 이후 암트랙은 캘리포니아에서 다양한 노선을 운행했지만 LA와 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야간 침대열차를 운행하지는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
LA와 샌프란시스코의 야간 침대열차 부활에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드림스타 라인스가 임대해 이용해야 할 철도 운행권과 시설물 등을 소유하고 있는 유니언 퍼시픽과 메트로링크의 승인을 얻어야 가능하다. 드림스타 라인스는 두 기관에 사업 승인을 위한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황이다.
드림스타 라인스는 사업 가능성을 놓고 수년 동안 검토해 왔으며 제안서 승인을 자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