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학년의 대입준비법
장래 커리어 감안한 전공·대학 선택은 기본
‘나는 이런 사람’보여주는 포트폴리오 중요
그 어느 해보다도 치열했던 조기전형도 막을 내리고 이제 공은 현 11학년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선배들처럼 입시준비를 시작하게 된다. 차질 없이 입시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면 선배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11학년의 준비과정도 벌써 한 학기를 넘어 두 번째 학기로 접어들게 된다. 11학년 성적이 사실상 대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혹 1학기에서 약간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어도 2학기에 이를 만회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대학입시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11학년의 대입준비법을 알아본다.
■커리어를 먼저 고려해야한다
대학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커리어를 먼저 염두에 둬야한다. 명문대 입학에만 몰두한 나머지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커리어에 대해 소홀히 여길 수 있다.
11학년 정도 되면 자신이 어떤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 정립되어 있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학생에 따라 정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학에 입학해서도 얼마든지 수정가능하다.
실제로 고교를 졸업하기 전에 어떤 커리어를 가질 것인가 결정하는 학생은 그렇게 많지 않다. 만약에 커리어에 대한 결정을 빨리 할 수만 있다면 남보다 한 발 앞서 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원 진학을 계획할 경우 최소한 향후 10년을 염두에 두고 커리어 플랜을 짜야하기 때문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빨리 커리어를 결정해 주면 더 말할 나위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개인마다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즉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빨리 발견하는 아이도 있고 대학을 가서도 3~4차례씩 변경하는 것이 보통이다.
■11학년 왜 중요한가?
대학입시는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미국은 학업성적, 표준시험 테스트, 과외활동, 에세이, 봉사활동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따라서 미국의 11학년은 바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다. 11학년 성적이 나쁠 경우 조기전형은 지원해 봐야 합격가능성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학입시 준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11학년이다. 따라서 11학년생들은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알차게 보내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부모는 자녀의 적성을 지켜보면서 도우미 역할해야
부모의 입장에서는 자녀에게 충분히 자신의 앞날을 두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한다. 남들이 한다고 하니까, 유망 전공이라고 하니까 자신의 적성도 고려하지 않고 결정하면 반드시 후회한다. 또한 커리어를 결정했어도 반드시 그것만으로 한정지을 필요도 없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의 미래가 다듬어지는 것이다.
커리어가 어느 정도 윤곽을 잡으면 지원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도 한결 쉬워진다. 만약 하나의 커리어를 선택하지 못하더라도 11학년을 마치기 전에 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적성검사 등을 통해 최소한 나는 이런 성향의 사람이고 이 정도의 능력이 있으니 이런 일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종합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대학은 어떻게 보면 자녀와 부모의 합작품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표를 세운다
우수한 학생들의 장점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분명하고, 그것을 향해 준비를 해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매년 꿈과 현실 속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나타나고, 심지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헤매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목표를 구체화시킨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들을 선정한다. 대학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입생들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자신과 비교해 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면 표준학력고사 점수가 다소 낮다면 점수를 끌어 올려야 하고, 과외활동이 약한 부분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이를 보강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내 여름방학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스펙을 살펴본다
대학에서 가장 많이 살피는 것은 10학년과 11학년 성적, 그리고 과외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현 11학년 학생들은 앞으로 전개될 2학기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 예상해본다.
여기에다 SAT, ACT 점수 등과 함께 현재 하고 있는 과외활동 내용들을 종합해 본다면 지원할 수 있는 대학들의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이는 무모한 목표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자신과 어울리는 대학을 찾는다
지원 가능한 대학들이라고 해서 모두 지원할 수는 없다. 자신과 잘 어울리는 대학들이 따로 있다. 그것이 실제 자신이 공략해야 할 타겟이 된다.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캠퍼스를 방문해 보는 것이다. 이는 빠를수록 좋다. 대신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자신과 상관없는 대학까지 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캘리포니아 거주자들은 대부분 UC 지원을 필수로 생각하는데, 같은 학비로 다닐 수 있는 사립대학들도 적지 않다는 것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굳이 선택의 폭을 좁힐 이유는 없다.
막연하게 캘리포니아주에 사니까 주립대학을 다니면 되겠거니 생각하는 것보다는 사립대학과의 비교분석을 통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인지 끝까지 고민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과 잘 맞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제작
고등학교에서 택한 과목, 과외 및 봉사활동 경험, 수상 경력 등 핵심내용이 들어 있는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내용들을 먼저 적고 다음에 관심사, 취미 등의 정보를 게재한다. 본인의 커리어를 만약 정했다면 전공도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을 것이고 과외활동과 전공 등이 일관성있게 한 흐름을 탈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링을 전공하겠다는 학생이 과학경시대회나 실험실에서의 리서치 등은 없이 디베이트나 음악활동에 치우쳤다면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대학측이 포트폴리오를 봤을 때 과연 이 학생은 대학을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하겠는 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도록 한다. 대입컨설팅 업체나 대입박람회 등에서 실시하는 입학사정관들의 모의 인터뷰 과정도 한 번 참관하면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