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전사 김장호 일병
영 김 연방 하원의원이 상정한 우체국 개명을 통해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으로 참전해 사망한 한인 김장호 일병을 기리는 법안(H.R. 6630)이 하원에서 통과됐다.
김 하원의원은 올해 2월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플라센티아 우체국의 이름을 ‘장호 김’(Jang Ho Kim)으로 바꾸자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고, 14일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한국에서 태어나 1990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온 김 일병은 2006년 11월 1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자동차를 타고 순찰하다가 이라크 저항세력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사망했다.
플러튼대 1학년에 다니다 2005년 입대한 그는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군사 작전 중 전사한 군인에게 수여되는 퍼플 하트 훈장과 브론즈 스타 메달(청동성 훈장) 등을 받았다.
영 김 의원은 “봉사의 부름에 응답한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일상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며 “테러와의 전쟁에서 너무 일찍 목숨을 잃은 희생과 용맹을 기리고, 미래 세대들이 그의 이름과 이야기를 기억하도록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플레센티아 지역 1400 노스 크래머 브러버드에 위치한 우체국은 ‘장호 김 우체국’으로 명명될 예정이다. 이로써 미국에는 한인 이름을 딴 공공건물이나 시설이 모두 5개로 늘어났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도산 안창호 우체국’, 독립운동가 김호 선생의 이름을 딴 ‘찰스 H 김 초등학교’, 제2차 세계대전 영웅인 고 김영옥 대령을 기리는 ‘김영옥 중학교’, 캘리포니아주의 첫 아시안 주의원이자 법률가인 앨프리드 송 전 상원의원(한국명 송호윤)을 기억하는 ‘앨프리드 호윤 송 전철역’ 등이다.
하지만 미국 내 최초 한인 명칭을 딴 연방 정부 소유 건물이었던 ‘도산 안창호 우체국’은 재개발 계획에 따라 현재 영구 폐쇄된 상태로, 현재 한인 이름을 딴 공공건물은 총 4개인 셈이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