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콕팍 랠프스마켓 직원 ‘한국말 통화’에 욕설
최근 한 한인 여성이 행콕팍 인근에 위치한 랠프스 마켓에서 한국말을 썼다가 직원에게 인종차별이 섞인 언어 폭행을 당해 파문(본보 10일자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이 마켓 앞에서 한인 및 타인종 주민들이 모여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다.
12일 정오 행콕팍 인근에 위치한 랠프스 마켓(260 S. La Brea Ave. LA)에서 피해자 한인 박지영씨와 그레이스 유 변호사의 주도 하에 인종차별 폭언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이날 현장에는 한인 포함 다인종 40여명이 참가해 최근 발생했던 랠프스 직원의 인종차별 발언 사건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언어 폭력 그만’(Stop Being a Language Bully) ‘기업이 책임을 다하라’(Take Corporate Responsibility)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랠프스 측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 박지영씨는 지난달 10일 오후 7시45분께 랠프스 마켓에 방문했다. 당시 그녀는 차를 주차하고 매장 입구에 들어가면서 한국말을 쓰면서 어머니와 통화하고 있었다. 그러다 매장 입구에서 한 30~40대로 보이는 흑인 여직원이 갑자기 박씨를 향해 언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여직원은 박씨에게 “왜 내 뒤를 따라오냐”며 “You are *ucking bitch”라는 욕설을 연식 반복해 내뱉었다. 박씨의 주장에 따르면 여직원은 박씨가 유창한 영어로 반문하자 더 화가 나서 15분간 협박과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박씨는 “사건이 벌어진 마켓에는 아시안 1세들이 자주 방문하고 있고, 직원들이 아시안 주민들을 무시하는 광경을 본 적이 여러 차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씨는 증오범죄 사실을 LA경찰국(LAPD)에 신고한 상태다. 그레이스 유 변호사는 “아시안 증오범죄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시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또다른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며 “랠프스 측은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