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총회장 지도부 ‘불인정’ 회장 선출 후보 새로 접수
전국 단위 한인회 연합단체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이하 미주총연)가 오랜기간 분열을 종식하고 통합과 총회장을 선출 후 다양한 대외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또 다른 분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미주총연 내 일부 그룹이 통합은 불법이었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별도의 총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 회장단은 통합과 관련해 불만을 갖고 있던 소수 관계자들이 부적합한 근거를 바탕으로 소란을 일으키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외교부는 지난달 미주총연에 대한 분규 단체 지정을 해제했으며, 이에 따라 미주총연은 정부 주관 행사 초청 대상,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대상에도 다시 포함됐다. 또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에 복귀하고 지난해 발족한 세계한인회총연합회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미주총연 측은 지난 16일 국승구, 김병직 공동총회장이 한국을 방문해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미주총연 현안 및 진행 사업 계획에 대한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 중인 사업 예산 지원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주총연 측은 오는 10월 초 개최되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도 참석하는 등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며 분열로 낮아진 미주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승구, 김병직 현(29대) 미주총연 공동총회장의 임기는 2023년 12월 31일까지다.
그런데 이러한 현 회장단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회원 및 관계자들이 구성한 ‘정통 미주총연 29대 총회장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정통파’ 선관위)가 별도의 총회장 선거를 진행, 지난 20일 LA 한인타운에서 ‘29대 총회장 후보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앞서 낸 선거 공고에도 ‘정통’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날 ‘정통파’ 선관위는 후보 서류 접수 결과 정명훈 미주한인회중남부연합회 회장이 단독 입후보 했고, 그의 서류에 이상이 없고 공탁금 5만달러도 냈기 때문에 무투표 당선될 예정으로 오는 9월 17일 열리는 총회에서 인준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통파’ 선관위는 이정순 선관위원장, 윤요한 간사, 박건우, 한형택, 지병주 위원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정통파’는 박균희 전(28대) 총회장과, 과거 미주총연 통합을 위해 구성됐던 조정위원회의 오봉균 간사 등을 포함 많은 회원 및 관계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선 미주총연의 통합과 국승구, 김병직 공동총회장 임명이 절차와 회칙을 무시하고 이뤄진 불법 행위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현재 통합도 이뤄지지 않았고 29대 총회장도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미주총연 한 관계자는 “미주총연의 통합은 오랜기간 적절한 절차로 준비됐고 이제 비로소 정상적인 활동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미주 한인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 있다”면서 “’정통파’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다시 분열을 야기하고 흠집을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사진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