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이드라인 발표
학교 등 정기검사 권고 않기로
6피트 사회적 거기두기도 해제
접촉자 추적, 고위험군 집단으로 제한
확진판정시 최소 5일간 격리는 유지
연방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권고를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 발표한 새 코로나19 방역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우선 그동안 감염 예방을 위해 실시했던 6피트 사회적 거리두기는 더 이상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에도 백신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비감염 무증상자에 대한 자가격리 지침을 없앴다. 단 10일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5일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전엔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밀접 접촉자라면 음성판정을 받고 무증상이더라도 5일째 검사를 받아야 했다.
아울러 학교나 기관 등에서도 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실시했던 정기적인 검사 역시 더 이상 권고되지 않는다.
이와함께 새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에 대한 추적도 병원이나 요양원 등 고위험군 대상자로만 국한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자의 경우 여전히 최소 5일간 자택에서 격리해야 하고, 코로나19 위험 수치가 높다고 지정된 지역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기존 지침은 계속 유지토록 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CDC의 방역 지침 완화에 대해 지난 2년 넘게 계속된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백신을 맞은 이들의 사망률이 낮기 때문에 중병에 걸릴 위험이 적은 대다수의 사람들에 대한 방역은 완화하고, 고위험군 등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
CDC의 전염병학자인 그레타 마세티 박사는 “코로나19의 현 상황이 2년 전과는 매우 다르다. 백신 접종과 감염이력 등으로 사람들의 면역력이 강해졌다.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보호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감염병 전문가인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환영할만한 변화”라며 새 지침이 장기적으로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방역 지침 완화가 코로나19 전염병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새로운 변종에 따른 확진자 급증 등이 나타날 경우 다시 엄격한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보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여전히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BA.5 변이 등으로 인해 하루 평균 10만 건 이상의 확진 사례와 사망자가 500명씩 나오고 있다. 또 미 전국적으로 5~11세 사이의 30%와 12~17세 60%만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다.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5세 이상의 경우도 부스터샷까지 접종한 비율은 6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