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후보 나섰으면' 응답이 절반…과거엔 현직 지지 압도적 높아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정작 지지층의 호응도는 높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 SSRS를 통해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6일까지 성인 1천527명을 대상으로 두 전·현직 대통령의 2024년 재출마에 관한 여론조사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재선 도전 의사를 밝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출마를 강하게 시사해 2020년 대선에 이어 두 사람의 '리턴 매치'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13일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와 민주당 성향 무당파의 45%는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후보가 되길 희망한다고 답했지만 51%는 다른 후보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공화당 지지층과 공화당 성향 무당파 중에서는 5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재지명을 희망했고, 49%는 다른 후보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과거 첫 임기 1년을 마친 시점에 진행된 조사와 다른 양상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
일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임기 1년가량 후인 2010년 3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79%는 오바마가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재지명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취임 1년여 뒤인 2018년 3월 조사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77%로부터 재지명을 원한다는 응답을 받았다.
후보 재지명을 원치 않는다는 응답 중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35%)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통령이 되길 바라지 않아서'(31%), '나이가 많아서'(19%) 순이었다. 역대 최고령으로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의 현재 나이는 79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길 바라지 않아서' 응답이 39%로 제일 많았고,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22%), '새 인물 필요'(9%), '지나친 양극화와 분열'(7%) 등이 꼽혔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 후보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응답자 중에 구체적으로 다른 지지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민주당 성향이 12%, 공화당 성향이 19%에 불과했다.
CNN은 "양당 지지층의 상당수는 다른 대안을 찾기를 희망한다"면서도 극소수만이 구체적 대안 후보를 염두에 둔 상황은 2024년 대선이 아직 멀었고 변화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