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전형에서 내신성적과 표준화시험 점수, 과외활동과 더불어 신경써야 할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원봉사다. 자원봉사는 지원자의 인성과 성실성, 그리고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뮤니티 봉사활동을 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비교한 결과 봉사 활동 경험이 자아 정체성, 이타주의, 사회적 책임감 등 인성발달 및 사회환경 인식에 긍정적 변화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남을 돕기 위해 시작한 커뮤니티 봉사는 대학 진학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커뮤니티 봉사에 대해 바른 이해와 대입 전형에서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팁을 알아두는 것은 의미있다.
인성과 성실성, 커뮤니티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척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봉사활동 시행하는 단체도 늘어나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면 봉사활동이 예전보다 어려운 상황으로 인해 각자의 관심 분야에 따라 원하는 활동들을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 직접 스케줄을 만들어 활동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마칠 수 있도록 비대면 봉사활동들을 기획하는 청소년 단체들도 늘고있다.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속되고 있지만 예를들어 ▲버추얼 마라톤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타임(책 읽어주기) ▲온라인 튜터 ▲멘토링 프로그램 ▲북클럽 운영 등의 방법으로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입전형에서 자원봉사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해야 하고 어떤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자원봉사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봉사의 필요성
커뮤니티 봉사에 관심을 갖는 고교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자원봉사는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의무화 또는 추천하는 활동이다. 대학 입학시 꾸준하게 한 자원봉사는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우선 커뮤니티 봉사가 왜 필요한가에 대해서 알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커뮤니티 봉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에게는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주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한다면 꾸준한 봉사활동에 도움이 된다.
■봉사시간은 어느정도가 적당할까
대입 전형에서 더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커뮤니티 봉사에 나서는 고등학생들도 많다.
고교생의 커뮤니티 봉사는 대학 진학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입전형의 경우 커뮤니티 봉사는 몇 시간 정도를 해야 할까?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정답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숫자를 말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대략 50~200시간 정도면 무난하다고 조언하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커뮤니티 봉사가 지원자의 헌신과 성품을 보여준다고 해도 그것이 대학 합격을 보장하거나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봉사가 대학 입학 사정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합격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500시간 넘는 봉사를 했다고 해도 이점 때문에 ‘합격 통지서’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대입의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것은 내신성적과 시험점수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자.
■봉사의 양보단 질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의 커뮤니티 봉사 부문에서 무엇에 중점을 두고 리뷰할까. 비영리단체인 ‘두섬씽’(DoSomething.org)이 상위 50개 대학 30여명의 입학사정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은 자원봉사의 ‘총 시간’보다 거기서 무엇을 했는지, 왜 그것을 했는지,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는지에 더 중점을 둔다. 또 정말 중요한 것은 지원자들이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는 물론 본인의 발전에도 변화를 가져왔는가 하는 것이다.
지원자가 이런 부분에 대해 적절하게 그리고 인상 깊게 설명한다면 입학사정관들은 오히려 ‘총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두섬씽’측의 설명이다. 또 입학사정관의 3분의2 가량은 고교생들이 학업을 병행하며 지나치게 많은 봉사시간을 할애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커뮤니티 봉사에서 또한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성실성이다. 대입사정관들은 지원자들이 선택한 봉사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가를 살핀다. 충동적 혹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묵묵히 자신이 약속한 봉사에 헌신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말이다.
한 전문가는 해외에서의 화려한 자원 봉사와 같은 단기적 헌신보다는 로컬이나 주변에서 남들이 꺼리는, 매력 없어 보이는 봉사를 장기적으로 하는 지원자를 더 눈여겨 본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고교시절의 스펙을 하나 채워 놓기 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서는 학생들이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오래 지속하는 것과 헌신은 대학 생활 성공의 필수 요건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은 지원자들이 커뮤니티 봉사를 통해 지역 사회는 물론 본인의 발전에도 변화를 가져올 만큼 충분한 시간 동안 자원 봉사를 해왔냐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빼곡한 자원봉사 리스트보다 한 가지라도 헌신적으로 하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마음을 더 높이 산다는 점만 명심하면 된다.
■분산보다는 한두 개에 집중
대입을 앞둔 수험생 입장에서 봉사시간은 어떻게 할당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봉사시간 목표치가 50~200시간 정도라면 여러 개에 분산하는 것 보다는 한 두 개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또 최소한 50시간 이상을 필요로 하는 봉사를 찾는 게 좋다. 50시간 미만이라면 지원자의 진정성과 헌신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입학사정관들의 지적이다.
■관심 있거나 흥미 있는 분야 선택
어떤 커뮤니티 봉사를 하는가도 쉽지 않다. 워낙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선택이 쉽지 않고 특별한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이 관심 있거나 흥미 있는 분야, 원하는 전공 분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봉사는 자신이 재미있고 보람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입전형에서도 더 진정성을 가지게 마련이다.
사회복지에 관심이 큰 학생이라면 너싱홈이나 홈리스센터 등에서 자원봉사가 제격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에 관심이 있으면 지역후보 캠페인 사무실 등에서 자원봉사를 할 수도 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지역 불우 아동들에게 영양에 대한 기본 정보를 가르치는 일을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일반적 봉사라면 눈길을 끌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왕이면 리더십
입학 사정관들이 지원자들의 봉사를 통해 보고 싶은 또 하나의 덕목은 리더십이다. 다른 과외 활동과 마찬가지로 대학들도 커뮤니티 봉사들 통해 지원자가 어떻게 주도적 역할을 했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런 점에서 기존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좋지만 새롭게 자기만의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입학 사정관들의 절반 이상은 봉사 단체를 창설했거나 주도적 역할을 한 지원자라면 그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질을 보여주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