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초중고생 대상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복의 날 제정을 성사시킨 한인 고등학생들이 아시아계에 대한 미국 학생들의 이해를 넓히는 법안 처리에 힘을 보탰다.
미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는 20일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공립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뉴저지의 초중고교생들은 올해 가을에 시작하는 새 학기부터 아시아계 이민 역사 교육을 받게 된다.
미국에서 아시아계 역사에 대한 교육을 의무화한 것은 일리노이에 이어 뉴저지가 두 번째다. 뉴저지의 법 제정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범죄가 급증한 것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AAYC 소속 학생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근본 원인은 지식 부족이고, 교육을 통해 무지에 대항해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아시아계 미국인의 이민 역사 교육을 의무화하자는 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해 8월에는 머피 주지사에게 아시아계 미국인 이민역사 교육을 의무화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재선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AAYC를 비롯한 아시아 유권자의 지원을 받았던 머피 주지사는 결국 지난 18일 새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법안에 서명했다.
AAYC는 지난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 차별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결성된 청소년 단체다. 지난해 4월에는 테너플라이시를 설득해 미국 최초의 한복의 날 제정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