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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여성 선로에 떠밀려 사망 충격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2-01-16 13:21:02

뉴욕지하철역서, 아시아여서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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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묻지마 인종 폭력’

그레이스 멩(가운데) 연방하원의원이 15일 사고가 난 지하철역에서 린다 리(왼쪽 세 번째) 뉴욕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시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있다. [그레이스 멩 의원실 제공]
그레이스 멩(가운데) 연방하원의원이 15일 사고가 난 지하철역에서 린다 리(왼쪽 세 번째) 뉴욕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시 아시안 증오범죄를 규탄하고 있다. [그레이스 멩 의원실 제공]

코로나 팬데믹 속에 한인 등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식 폭력과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흑인 남성이 40대 이사안 여성을 무턱대고 선로로 떠밀어 이 여성이 들어오던 열차에 그대로 치여 사망하는 참변이 발생했다.

 

뉴욕경찰국(NYPD)과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40분께 뉴욕 맨해턴 42스트릿 타임스스퀘어 N·Q·R·W 지하철 노선 승강장에서 중국계 여성 미셸 앨리사 고가 갑자기 선로로 떠밀려 역으로 진입하던 R노선 열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피해자를 선로로 밀쳐 살해한 용의자는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61세 흑인 남성 사이먼 마샬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노숙자인 마샬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2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마샬은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곧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샬은 1988년 이후 세 차례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고, 강도 전과로 2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당시 일행 두 명과 함께 있었고, 용의자 마샬과는 모르는 관계였다. 키챈트 시웰 NYPD 국장은 “피해자는 이런 일을 당할 만한 어떠한 이유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샬은 처음에 아시안이 아닌 다른 여성에게 접근했지만, 해당 여성은 놀라 자리를 떴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샬의 동생이라고 밝힌 여성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20년 넘게 약을 먹었고 정신병원을 들락날락했다”고 말했다. 마샬은 경찰에 연행되면서 취재진을 향해 “내가 그랬다”고 외치기도 했다.

 

달려오는 지하철에 아시안 여성이 떠밀려 숨지는 참변이 발생하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추지 않고 있는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범죄 공포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뉴욕에서는 지난 12일 퀸즈 포레스트힐 도로변에서 70대 한인 할머니가 흑인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고, 같은 날 맨해턴 41스트릿 인도에서는 노숙자에게 코트를 덮어주려던 50대 한인이 도리어 폭행과 강도를 당하는 등 지난 한주간 한인 2명을 포함한 아시안 3명이 잇따라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

 

또 지난해 뉴욕 전철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3배가 넘었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전철 내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범죄는 총 30건으로 2020년의 같은 기간보다 233%나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된 뉴욕시 전철 내 증오범죄가 총 84건임을 감안하면 아시안 겨냥 범죄는 전체의 3분의 1 이상(35.7%)을 차지한 것. 이에 더해 지난해 뉴욕시 전체에서 일어난 아시안 증오 범죄는 총 129건으로 전년보다 361%나 증가했다.

 

더욱이 뉴욕시 지하철역에서 아시안 시민이 선로로 떠밀려 참변을 당하는 일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맨해턴 49스트릿 N·Q·R 전철역에서 한인 한기석씨가 흑인 남성에 의해 선로로 밀쳐져 숨졌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뉴욕주대배심은 용의자 나임 데이비스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리고 석방해 한인사회의 공분을 산 바 있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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