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AMA·빌보드 이어 미국 3대 음악상 수상 ‘그랜드 슬램’ 기대
‘오징어게임’ 이을 작품 나올까…배두나·공유 ‘고요의 바다’ 등 주목
‘코로나19 직격탄’ 영화계, 최동훈 등 흥행 감독들 복귀에 기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최근 엄청난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한국 대중문화가 새해에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드 스타로 자리매김한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 가요계는 대면 콘서트를 재개하고 온라인 콘서트를 강화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활동 반경을 한층 넓혀가고 있다.
드라마 분야에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바통을 어떤 작품이 이어받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이후 팬데믹 직격탄을 맞고 극심한 침체를 겪은 한국 영화는 '흥행 보증수표' 감독들의 잇단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다.
◇ BTS, 그래미 재도전…'그랜드 슬램' 달성할까
BTS는 내년 1월 31일(한국 시각 2월 1일)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2년 연속으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올라 트로피를 노린다.
올 한해 '버터'(Butter)로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녹인 BTS가 수상에 성공한다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 이어 미국의 3대 음악상 트로피를 모두 들어 올리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래미 수상 여부를 떠나 BTS는 2022년 '새로운 챕터'를 열고 글로벌 차원의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 11월 로스앤젤레스 콘서트로 약 2년 만에 팬들과 직접 만난 BTS는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서울에서 콘서트를 직접 열 예정이다.
오랜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만큼 오프라인 공연을 전제로 행사를 추진 중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만큼 향후 방역 상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활기를 되찾는 듯했던 가요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이후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하는 등 다시 주춤한 상태다. 당분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병행하며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출범하는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하이브의 '위버스'의 통합 플랫폼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팬 플랫폼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글로벌 OTT 타고 확산하는 K-드라마 인기
올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치솟은 K-드라마의 인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의 후광을 안고 공개 하루 만에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른 '지옥'에 이어 지난 24일 공개된 배두나·공유 주연의 '고요의 바다'도 한국의 첫 우주 SF 시리즈로 입소문을 타고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장르물 외에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한 로맨스 드라마도 글로벌 OTT 플랫폼을 날개 삼아 서양 문화권까지 진출하고 있다.
한번 한국 드라마를 시청한 구독자들에게 '비슷한 콘텐츠', '지금 뜨는 콘텐츠', '인기 콘텐츠' 등의 알고리즘으로 비슷한 작품을 소개하는 추천 시스템도 K-드라마의 인기를 탄탄하게 떠받치는 요소다.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전 세계 유통 서비스를 갖춘 글로벌 OTT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것도 호재다.
'오징어 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둔 넷플릭스는 여세를 몰아 한국 오리지널 신작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디즈니+, 애플TV+도 속도는 느리지만 한국 드라마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약속해 '제2의 오징어 게임'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최악의 2년' 보낸 영화계…'천만' 흥행 감독들 복귀 기대감
극장을 찾는 관객 수에 의존하는 영화 산업은 코로나19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2019년 2억2천만명을 기록했던 극장 관객은 팬데믹 첫해인 2020년 5천900만명으로 추락했고, 올해 11월까지 집계된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0% 이상 줄었다.
12월 들어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 악화에 연말 흥행작이 될 거라는 기대를 모았던 '비상선언'과 '킹메이커' 등 주요 한국 영화들은 개봉을 내년으로 미룬 상황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영화계는 여전히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지만, 대형 흥행 감독들의 복귀에 자못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역대 최고 흥행작인 '명량'의 후속작 '한산:용의 출현'(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올해 촬영을 마친 최동훈 감독의 SF 판타지 '외계+인'과 김용화 감독의 '더 문', 지난해부터 개봉을 미뤄온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영웅' 등 이른바 '쌍천만' 감독들의 대형 신작이 내년에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도 기대를 모은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는 탕웨이와 박해일이,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에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이 출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