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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좁아지는데 아무런 증상 없다고요?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11-11 10:41:54

혈관좁아지는데, 식습관, 경돔맥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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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50% 막혀도 못 느낄 수도

경동맥 협착증은‘조용한 암살자’

식습관 서구화로 고령화 진행 

 

 

경동맥(頸動脈)은 목을 지나는 동맥으로 목젖 좌우 3㎝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부근을 손으로 짚어 보면 경동맥이 지나는 곳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 중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담당하기에 신체 기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이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것을 ‘경동맥 협착증’이라고 한다.

혈관을 수도관으로 비유한다면 낡은 수도관에 이물질이 쌓이듯이 혈관 내벽에 지방이나 염증 세포, 섬유 조직 등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죽상(粥狀)동맥경화’라 한다.

이 질환은 특히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 스트레스 등과 관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죽상동맥경화가 경동맥에 발생하면 경동맥 협착증인 것이다.

이전까지는 그리 흔하지 않은 질환이었지만 식습관 서구화와 함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뇌로 혈액이 공급되는 주요 통로인 경동맥이 좁아지면(협착) 자연히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게 된다. 이로 인해 뇌 기능이 떨어지고 어지럼증, 신체 일부 마비, 언어장애, 시력 저하 등의 신체 기능 이상이 나타난다.

경동맥 협착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바로 뇌경색이다. 혹자는 경동맥 협착증의 주된 치료 목적은 뇌경색 예방이라고 할 정도로 경동맥 협착증과 뇌경색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런데 혈관이 50% 이상 막혀도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에 경동맥 협착증을 제대로 알아채기 힘들다. 이 때문에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이 생겼다.

경동맥 협착증 초기에는 대부분이 증상이 없으므로 일부러 검사를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기 진단이 어렵고 증상이 생겨 발견됐을 때에는 조기 치료 시기를 놓쳐 이미 발생한 뇌경색으로 인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 가족력이 있거나 당뇨병ㆍ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 및 심장이나 팔다리 등 혈관 질환을 앓고 있다면 40세가 넘으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경동맥 도플러 검사 등을 시행해 협착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MRI의 경우 경동맥 협착으로 인해 과거 발생했던 뇌경색을 추적 진단할 수도 있다.

치료법으로는 크게 수술 및 시술, 약물 치료 등이 있다. 수술 및 시술은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대표적이다. 먼저 내막 절제술은 협착이 발생한 경동맥을 절개한 후 혈관을 막고 있는 지방 조직 등을 제거한 뒤 다시 봉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스텐트 삽입술은 외과적 절개 없이 시행되는데, 혈관 안쪽에 스텐트(금속 그물망)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혈관 내 치료법이다.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은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시행하면 된다. 또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이는 병 악화나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나 혈소판 응집을 억제해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가 주로 쓰인다.

경동맥 협착증을 예방하려면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ㆍ흡연 등이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인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 혈액 흐름을 방해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한다. 또한 저지방ㆍ저염식 식단을 유지하고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금연해 혈관 건강을 지키는 것이 협착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상헌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동맥 협착증은 방치하면 뇌경색을 유발할 수 있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평소 식단을 조절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관 건강을 유지하고 이상지질혈증ㆍ당뇨병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은 정기적인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협착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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