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LA 콘서트 앞두고 유니버설과 미국 등 마케팅·유통 계약 합의
세계 최대 보이밴드인 방탄소년단(BTS)이 소니와 갈라서고 유니버설뮤직의 손을 잡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WSJ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소속사인 하이브를 인용해 BTS가 유니버설뮤직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지역의 마케팅 및 유통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 미디어그룹 비방디에서 지난 9월 분사한 유니버설뮤직은 비틀스, 레이디가가, 드레이크 등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음반 레이블로 유명하다.
그동안 BTS는 미국 시장 등의 마케팅, 프로모션과 관련해 소니 계열사인 컬럼비아 레코즈와 협력해왔다.
BTS 음악의 글로벌 유통은 역시 소니 자회사인 오차드가 맡아왔다.
하이브는 WSJ에 "소니와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 매우 감사한다"며 "유니버설과 협력해 우리의 새 장을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로 BTS의 글로벌 마케팅·유통을 담당할 유니버설뮤직은 이미 하이브와 여러차례 협력해온 회사라고 WSJ은 전했다.
BTS가 일본어 버전을 발매할 때 유니버설뮤직 재팬이 유통을 맡았고, 지난 2월에는 하이브의 전신 빅히트와 새 보이그룹 데뷔를 위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유니버설뮤직은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온라인 K팝 콘서트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제약에서 벗어나 공연 활동을 적극 재개하려는 BTS의 글로벌 행보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버터', '퍼미션 투 댄스'에 이어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합작한 '마이 유니버스'까지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은 BTS는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년 만의 오프라인 대형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2019년 BTS는 전 세계 투어로 1억7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메탈리카를 제외한 어떤 미국 뮤지션보다도 많은 공연 수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앨범판매 1위에 오른 BTS뿐만 아니라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등 다른 K팝 그룹도 대유행 기간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