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이용 의사를 알린 후 즉시 프라이빗 제트기를 전세 낼 수 있었던 사람들조차 이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돈도 더 많이 지불해야 한다. 모든 게 팬데믹 때문이다. 초기에는 항공여행을 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후 최고급 여행에 대한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부유한 사람들이 공항의 라인과 복잡한 상업 비행을 회피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프라이빗 제트기로 몰리면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비행기와 조종사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팬데믹 속 부자들 수요 폭증
비행기·조종사 부족 현상에
공급체인 문제들까지 가중돼
예약 등 사용조건 까다로워져
여기에다 경제의 많은 다른 부문들을 괴롭히고 있는 공급체인 문제들까지 더해지고 있다. 제트기 타이어 교체와 이것을 해줄 사람을 원하는가? 이전 같으면 수 시간 정도면 해결됐을 문제들이 지금은 수주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한 제트기 업체는 밝혔다.
그 결과 회원들에게 신속하게 제트기를 내보낼 수 있었던 업체들이 조건을 변경하고 있다. 예를 들어 XO라는 업체는 예전에 24시간 전이었던 사용통보 시간을 이제는 72시간 전으로 늘렸다. Ascension은 10시간에서 24시간으로 바꿨다. 그리고 보유 제트기 대수로 세계 2위 업체인 NetJets는 새로운 제트기 카드 판매를 중단했다. 제트기 카드는 선불 스타벅스 카드와 같은 것으로 부자들의 제트기 사용시간을 충전한 것이다.
“기록적인 프라이빗 제트기 여행은 시스템이 감당할만한 여력을 넘어서고 있다”고 관련 업계를 모니터하는 기관인 Private Jet Card Comparisons의 창립자 덕 골란은 말했다. “이런 문제들 중 일부는 부품 부족이나 연료 배달 지연 등 업체들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가령 연료 문제는 주문을 잊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것을 배달해 줄 트럭 운전자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골란은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프라이빗 제트기 수요가 전국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기록적인 시기에 일어나고 있다고 골란은 덧붙였다. 그는 “당신이 뉴욕에 있다면 팜비치에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국적인 프로그램들이 있다. 만약 당신이 아이다호에 살고 있는데 오클라호마에 가고 싶다면 거기서 제트기를 구해야 한다.
그런데 제트기 업체들은 더 이상 12시간 혹은 24시간 내에 제트기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골란은 말했다. 또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계약문서에 들어가 있는 제트기 카드 프로그램의 대부분은 20만 달러 이상의 선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이런 지체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골란은 지적했다.
이것은 분명히 해두자. 개인적으로 비행기를 띄운다는 것은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대단한 호사다. 하지만 이들로 인해 시스템에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 앤 컴퍼니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에는 미국에서 액 10만 명의 정기적인 프라이빗 제트기 이용자들이 있었다. 이용할 능력이 있는 사람 수는 150만 명이었다.
지난해 코로나 이후 능력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프라이빗 제트기 이용을 시작했다. “이 그룹 가운데 상당 비율이 풀린 것이다. 이들은 전에는 개인 제트기사용이 필요하다고 여기지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NetJets의 마케팅 담당 사장인 팻 갤리거는 말했다.
일등석에서 개인 제트기로 바꾼 부자들의 동기는 놀랍지 않다. 편의성이 그 가운데 하나이다. 공항의 긴 줄보다는 비행기 탑승이 훨씬 쉽고 안전하며 스트레스가 덜하다. 프라이빗 제트기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85대의 제트기가 있다. 이것을 두 배 세 배로 늘려도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flyExclusive의 소유주이자 경영자인 짐 시그레이브는 말랬다. 그는 “할러데이 시즌에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든 이들이 우려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의 경우 더 이상 이용 가능한 비행기가 없다. 이미 예약하지 않았다면 찾을 수 없을 것이며 찾는다 해도 말도 안 되게 비쌀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런 수요 급증에 준비가 돼있지 못했다. 6,000만 달러 이상 하는 최신형 제트기를 구입하는 것 말고도 여러 보편적인 옵션들이 있다. 필요할 경우 차터하거나 선불 제트기 카드를 사는 것이다. 혹은 제트기의 일부를 구입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게 지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터 마켓은 비치 렌탈처럼 작동한다. 당신을 위해 비행기들을 찾아주는 브로커를 통한다. 가격은 언제 어디로 가는지에 달려 있다.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는 것은 제트기 취소이다. “대부분 제트기 카드의 경우 만약 업체가 기계적인 이유로 이것을 취소한다면 추후 비용 없이 대체 비행을 보장해 준다”고 골란을 밝혔다. 하지만 제트기가 없어 취소했을 경우에는 “브로커가 ‘미안합니다. 우리는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하지만 아직 3개의 쿼터가 남아 있습니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뉴욕까지 가는데 1만8000달러를 내는 대신 2만8,000달러를 지불하게 될 수도 있다”고 골란을 설명했다. 이렬 경우 선택지는 리펀드를 받고 상업 비행기를 이용하거나 더 많은 돈을 내고 가는 것이다.
지난해 봉쇄가 완화된 이후 차터 비용은 15% 정도 올라갔다. 하지만 고객들은 개의치 않는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프라이빗 제트기 이용 러시 속에서 고객들은 자신들의 브로커가 비행기들을 잘 정비하고 조종사들을 제대로 훈련시키는 업체들과 일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트기 카드의 경우 수요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가격이 올라도 고객들의 관심은 식을줄 몰랐다. “몇 차례 가격을 올렸음에도 우리가 적당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세일즈 속도가 줄지 않아 우리는 판매를 중단하고 대기자 명단으로 돌렸다”고 NetJets의 갤리거는 밝혔다. 그는 “우린 가격 실험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핫 마켓에서 돈만 추구한다는 인식을 얻기는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Wheels Up의 최고경영자인 케니 디처는 제트기 카드 시장이 식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디처는 “사람들은 2022년 여행을 위해 지금 돈을 쏟아 넣고 있다”며 “현재의 수요는 완고한 코로나 위기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트기의 일정 지분을 갖고 있는 사람들조차 압박을 받고 있다. 새로운 제트기 생산과 파일럿 등 승무원 훈련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NetJets는 현재 100대를 주문해 놓은 상태이다. 그리고 제트기 카드 수요를 고려해 부분 소유 제트기들의 일부는 제트기 카드 소지자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고 35대의 제트기를 운영하는 Nicholas Air의 페더 본 하르텐 부사장은 말했다.
“당신이 부분 소유를 위해 선지급한 140만 달러는 지금 잔존가치 80만 달러가 됐을 수 있으며 만약 업체가 당신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비행기를 사용했다면 가치는 50만 달러로 더 낮아졌을 수 있다”고 하르텐은 말했다.
<By Paul Sulliv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