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증오범죄 맞다. 사형 구형은 가족의 뜻”
애틀랜타 스파 2곳에서 4명의 한인 여성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 로버트 롱(22)이 28일 풀턴카운티 법정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Plea arraignment)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현재 롱은 체로키카운티 마사지 업소에서 다른 4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풀턴카운티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패니 윌리스 검사장은 용의자 롱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롱은 지난 3월 16일 체로키카운티 마사지업소에서 4명을 총격 살해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혔으며, 이어 풀턴카운티 스파 2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한인 유영애(63), 박순정(74), 김순자(69), 현정 그랜트(51)가 희생됐다.
롱은 범행장소에 따라 체로키카운티와 풀턴카운티 각각의 관할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말 체로키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마시지업소 4명의 살해에 대한 유죄를 인정한 롱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 4회에 더해 징역 35년을 선고 받았다.
롱의 풀턴카운티 재판은 8월 시작됐으나, 두 차례 연기돼 9월 28일로 기소인부절차 기일이 잡혔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에게 기소 사유를 고지하고 기소 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 여부를 피고인에게 묻는 절차다. 피고인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유죄나 무죄의 답변을 하게 된다.
관계자에 의하면, 총격범 롱은 수사관에게 그의 행위에 인종적 동기가 없었다고 말했으며, 그를 알고 지낸 아시아계 사람들도 롱이 인종적 편견이 없었다고 검사측에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검사측은 롱이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에 증오범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조지아주의 새로운 증오범죄 법에 따르면 성별, 인종, 종교 등에 기반한 범죄에 대해 가중 처벌한다.
패니 윌리스 검사장은 지난 8월 기자회견에서 피고인측이 형량 조정 협상을 요청했으나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롱에게 사형을 구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조지아의 새로운 증오범죄 법에 따라 롱을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스 검사장은 사형 구형에 대한 그의 결정은 “(피해자)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하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롱의 다음 재판은 11월 23일에 열리며, 검찰은 기소 내용에 대한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