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애플TV+ 약진
미니시리즈 ‘퀸스 갬빗’
미 방송계 최고 권위를 지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와 애플TV플러스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가 각 부문 작품상을 휩쓸었다.
지난 19일 LA에서 열린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본보 20일자 보도)에서 넷플릭스(Netflix)의 ‘퀸스 갬빗’이 베스트 미니 시리즈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고 역시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과 ‘애플TV플러스의 ‘테드 라소’가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와 코미디 시리즈 부문 작품상에 각각 선정됐다.
전통적인 TV채널이 아닌 OTT 스트리밍 서비스가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에미상 드라마와 미니시리즈 작품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TT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0개 작품을 각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렸지만 상을 받아내진 못했다.
‘더 크라운’ 이전에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에 선정된 스트리밍 서비스 작품은 2017년 수상작인 훌루의 ‘핸드메이즈 테일’이 유일했다. 게다가 통상적으로 에미상은 베스트 드라마 시리즈를 가장 마지막에 시상했는데 올해 시상식에서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미니시리즈 부문 시상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날 베스트 미니시리즈 작품상은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서비스로는 처음 수상을 했다. 드라마 시리즈 남여 주연상 역시 넷플릭스의 ‘더 크라운’에서 나왔다. ‘더 크라운’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주인공으로 1980년대 영국 왕실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더 크라운’에서 찰스 왕세자 역을 맡은 조쉬 오코너가 드라마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으로 분한 올리비아 콜맨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또, 미니시리즈 남우주연상은 넷플릭스 ‘할스톤’의 이완 맥그리거, 여우주연상은 최근 한국 JTBC스튜디오가 인수한 미국 제작사 wiip의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 주인공인 케이트 윈즐릿이 받았다. 코미디 시리즈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각각 테드 라소의 제이슨 서데이키스와 행크스의 진 스마트에게 돌아갔다.
뉴욕타임스는 “넷플릭스가 ‘더 크라운’으로 드디어 에미상 왕좌에 올랐다”며 “에미상을 주관하는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채널을 돌려가며 보던 전통적 TV 시대에서 ‘클릭과 몰아 보기’로 특징지어지는 21세기 엔터테이먼트로의 중대한 전환을 인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은선 기자>